[케빈리의미국유학통신] Personal Essay는 어떻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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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sonal Essay는 주제를 미리 공개합니다. 그리고 사실은 그 주제가 매년 거의 비슷합니다. 대학별로도 비슷합니다. 그러니까 시험으로 치자면 문제를 다 알려주고 치르는 시험과 같습니다.

미국 대학의 Personal Essay의 주제로 흔히 제시되는 것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당신이 지금까지 살면서 가장 관심 있어 하는 이슈에 대해서 써라."

"당신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인물에 대해서 써라."

이런 주제에 대해 생생하고 감동적인 글을 쓰려면 우선 고교 생활 자체가 풍성해야 한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예를 들어 골방에서 4년 내내 혼자서 공부에만 몰두했다면 인상 깊었던 일이 무엇이 있었겠으며, 또 어떤 인물에 대해 영향을 받았겠습니까? 이런 학생의 Personal Essay는 단조롭기 짝이 없고, 감동이 덜 할 것입니다.

결국 Personal Essay를 잘 쓰려면 자원봉사도 열심히 하고 특별활동도 다양하게 해야 합니다. 이렇게 '재료'를 많이 갖춰 둬야 나중에 Personal Essay를 쓸 때 여유있게 쓸 수 있습니다. 이런 활동 과정에서 한 개인이 보고 느끼고 성장한 기록을 Personal Essay를 통해 진솔하게 나타내기를 미국 대학은 바랍니다.

Personal Essay에 대한 가장 나쁜 태도라면, 나중에 Essay Correction Service를 받아서 제출하면 될 것이 아니냐는 아이디어입니다. 그러니까 12학년 때 고가의 컨설턴트를 고용해서 Personal Essay를 멋지게 작성한다는 것입니다. 요리로 치자면 '요리 재료'는 하나도 준비를 해두지 않고, '비싼 요리사'만 고용하는 식입니다. 하지만 이 발상은 위험합니다. 우선 최근 미국의 대학들은 Personal Essay가 '대리 작성'된 것인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SAT 작문 시험의 Essay와 대조해 보기도 합니다. 게다가 Personal Essay가 실제의 풍부한 경험을 통해 도출된 기록이 아니라 내용이 없는 '분칠'만 요란한 글이라면 학교 측에 좋은 인상을 줄 수 없습니다.

매년 수많은 Personal Essay를 읽는 대학의 입학사정관들은 지원자의 Personal Essay가 진솔한 것인지, 거품만 가득한 것인지 쉽게 구별해냅니다.

케빈 리 미국 미주교육신문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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