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 미­북한 “이견없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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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미,“당사자해결”에 북 “장애는 없어”/“뉴욕 고위접촉서 합의” 이외무 밝혀
미국과 북한은 한반도문제의 해결을 위해 남북정상회담을 개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데 원칙적인 합의를 한 것으로 25일 알려졌다.
이상옥 외무부장관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미국의 캔터 국무차관은 지난 22일 북한의 김용순 노동당국제부장을 만난 자리에서 「남북의 모든 문제는 직접당사자간에 해결하는 것이 바람직 하며 미­북한 접촉으로 대체할 수는 없다」며 「핵문제를 최종해결하고 남북관계의 발전을 위해 정상회담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말했다.<관계기사 5면>
김용순 부장도 이에 대해 『그러한 미국의 입장을 최고위층에 전달하겠다』며 『북측도 이제 정상회담 개최에 장애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이장관은 말했다.
이장관은 그러나 『북한측도 돌아가 상부에 보고해야 하므로 현재로서는 남북정상회담과 관련해 미­북한간에 이루어진 얘기를 구체적으로 밝히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해 상당한 수준의 접근이 이루어졌음을 시사했다.
이장관은 지난 22일 미­북한 고위급접촉이 끝난뒤 23일 오전 이 접촉에 참석한 솔로몬 아태담당차관보등의 예방을 받고,회담내용에 대해 설명을 들었다.
이장관은 이어 『미국은 북한이 핵사찰을 이행하면 뉴욕에서의 양국 정책레벨 접촉을 정례화하겠다고 말했다』고 말하고,『정책레벨은 미국의 부차관보급과 북한의 대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장관은 그러나 『정책레벨의 정례접촉을 하더라도 미­북한간에는 여러가지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많으므로 핵사찰과 동시에 수교할 것이라고 비약하는 것은 성급한 판단』이라고 말했다.
김용순 부장은 또 시한을 밝히지는 않았으나 국제원자력기구에 의한 사찰과 남북비핵화 공동선언에 의한 상호사찰을 모두 받겠다고 미국측에 약속했다고 이장관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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