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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통령선거 어떻게 치러지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11월 대통령선거를 치를 미국이 벌써부터 선거 분위기로 접어들고 있다. 다음달 18일 뉴햄프셔 예비선거를 앞두고 공화당의 조지부시대통령을 비롯한 여야 후보들이 지명전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예비선거는 대통령후보를 지명하는 올 여름 전국 당 대회에 참석할 대의원을 뽑는 선거. 예비선거 결과는 전국 당 대회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고 결국 대통령선거의 판도까지 좌우할 수 있기 때문에 예비선거 돌입은 사실상 대통령선거전 개막인 셈이다.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미 대통령선거 얘기를 모아본다. 【편집자주】

<여론>부시 인기급락 불안 중산층 향배가 좌우
오는 2월 18일 열릴 뉴햄프셔주의 예비선거는 미대통령선거 결과를 가늠할 수 있는 선행지표 역할을 한다.
미국의 대통령선거는 각주에서 당별로 예비선거나 코커스(당원대회)를 통해 선출한 대의원들이 전국 당 대회에서 후보를 먼저 정한 뒤 본 선거를 치르는데 예비선거를 실시하는 40개주 가운데 뉴햄프셔가 제일 먼저 선거를 실시하는 것이다.
출마를 선언한 예비후보들은 첫 번째로 치르는 시험에 해당하기 때문에 어느 예비선거보다 전력투구하게 되어 있다.
이번 예비선거는 부시대통령이 현직이라는 점 때문에 공화당보다는 민주당의 첫 승리자가 누가 될 것인가에 관심이 쏠려있다.
민주당의 경우 현재 여론조사 결과 등을 종합할 때 빌 클린턴 아칸소 주지사가 선두주자로 부상하고 있으나 그 지지도가 25%정도에 불과하고 다른 후보에 대한 지지도 10∼20% 수준으로 그만그만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공화당의 경우 불과 두달전만해도 부시대통령의 승리가 일방적인 것이 될 것으로 추정됐으나 상황이 많이 달라지고 있다.
부시대통령의 경우 두달 사이에 뉴햄프셔 주민들 사이에 지지도가 10% 떨어져 46%에 머물고 있는데 반해 부캐넌후보는 10%가 늘어나 30%의 지지를 받고있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부캐넌후보 역시 민주당후보들과 마찬가지로 부시의 경제정책 실패에 대해 집중 공격을 하고있다.
그는 부시의 자유무역정책을 비난하며 『지난 선거에서 3천만개의 새 일자리를 만든다고 약속한 부시의 공약은 어디 갔나』며 보호무역주의로 회귀를 주장하고 있다.
전국적인 여론조사 결과로도 부시의 정책방향에 대해 단지 16%만이 옳은 방향으로 가고있다고 보았으며 69%는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응답할 지경이 되었다.
92년 미 대통령선거는 중산층의 향배에 좌우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 80년대에 미국 중산층의 실질소득은 줄어든 반면, 의료보험비용, 교육비용 부담은 늘어 이들의 불만이 어떤 방향으로 표출될지가 미지수다.
민주당후보나 공화당의 부캐넌후보 모두가 이 소외된 중산층을 어떻게 자신의 세력으로 끌어들이느냐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지역적으로는 경제적 타격이 가장 심한 동북부와 중부지역이 공화당의 취약지역이며 전통적으로는 민주당 근거지이나 공화당이 집중공략하고 있는 남부가 어떤 반응을 보일지가 관건이다.
특히 남부인 아칸소의 주지사인 클린턴이 민주당 후보가 될 경우 부시는 남부에서 어려운 싸움을 해야 할 처지다.
이렇게 될 경우 이번 선거는 부시와 클린턴의 대결이 되는 것이다. 【워싱턴=문창극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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