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하원의원에도 도전하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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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먹고사는 문제에만 매달려온 한인교포사회에 자긍심을 심어주고 교포들의 미정계 진출에 물꼬를 트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생각합니다.』
지난해 12월 미 LA부근 다이아몬드바시 시장으로 선출돼 이민사상 최초로 한국인 시장이 된 김창준씨(55)가 외무부 초청을 받아 23일 오후5시 대한항공 017편으로 부인 김정옥씨(52)와 함께 입국했다.
김씨는 공항에서 『혈혈단신 태평양을 건너갔다가 31년만에 이렇게 고국을 찾게되니 무척 기쁘다』며 『비행기에서 내려다본 고국의 발전상에 크게 놀랐다』고 말했다.
김씨는 『취임 후 범죄와 교통관련 신규법안을 제정하는 등 최근 많이 몰려들고 있는 아태계 이민들의 권익보호에 힘쓰고 있다』며 『이번 방문을 통해 고국을 정확히 이해하고 미국 사람들에게 우리나라를 제대로 소개하는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씨는 서울 보성고교를 졸업, 61년 유학생으로 남가주대 토목공학과와 UCLA행정대학원 등을 나온 뒤 「제이킴 엔지니어」라는 건축설계 전문회사를 운영해왔으며 한미정치협회장 등을 역임했다.
김씨는 86년 우수중소기업인 상을 받고 88년 미연방 주택도시개발국으로부터 비즈니스 최우수상을 수상, 미국사회에서 이름이 알려지기 시작해 90년4월 임기 4년의 시의원 선거에서 1등으로 당선됐다. 이어 지난해 12월 시장에 선출됐으며 6월 실시예정인 공화당 하원의원 예비선거 (캘리포니아주 제41지구)에도 나설 예정이다.
다이아몬드바시는 로스앤젤레스에서 동쪽으로 50㎞ 떨어진 인구 7만4천여명의 작은 신흥도시로 한인교포가 약 2천5백명 살고있다.
김씨는 27일 노태우대통령을 예방하고 수원 삼성전자 등 산업시찰을 한뒤 30일 출국할 예정이다. <손장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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