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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외국선수 데려온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7면

한국프로야구에도 빠르면 내년부터 일본·대만과 같이 외국인 선수의 수입이 허용된다.
8개 구단 사장들로 구성된 한국야구위원회(KBO) 실행이사회는 23일 금년도 첫 정기이사회의를 열고 선수수급과 국내프로야구의 전력평준화를 위해 외국인 선수 스카우트를 전면 개방토록 하고 구체적인 실행방안을 KBO사무국 측에 의뢰키로 했다.
이에 따라 구단별 자유스카우트제도나 KBO일괄스카우트 방침 등 시행안이 마련되는 대로 빠르면 내년부터 중남미선수 등 외국인 용병들이 국내 그라운드에 첫 선을 보이게 된다.
지난 82년 출범한 한국프로야구는 그동안 재일 동포 선수들만 구단별로 2∼3명씩 스카우트를 허용, 부족한 인력을 보충해 왔으나 최근 들어 한국프로야구의 수준이 급상승한 데다 이에 맞는 재일 동포 선수들의 수급이 모자라 어려움을 겪어 왔다.
특히 지난해에는 쌍방울 구단이 새로 참여하고 2군 리그도 본격화함에 따라 선수의 절대수 마저 부족, 프로수준에 미달하는 선수들까지 마구잡이로 스카우트함으로써 수준 저하를 초래하게 됐다.
KBO실행 이사회는 이 같은 국내의 선수부족현상을 해결하고 8개 구단의 전력을 평준화하기 위해 외국인선수의 수입을 적극 검토하기에 이른 것이다.
지난 90년 프로야구를 출범시킨 대만이 부족한 선수를 메우고 경기의 흥미도 높이기 위해 실시한 외국인선수 스카우트제도가 효과를 보게되자 KBO실행이사회도 이에 자극을 받아 본격적으로 거론을 하게 된 것이다.
대만은 프로야구위원회가 각 구단이 원하는 포지션의 선수를 일괄 스카우트한 후 4개 구단에 3명씩 분배하는 방식으로 외국인 선수를 활용하고 있다.
특히 선수의 연봉(3만∼5만 달러) 등 계약조건도 모두 대만 프로야구위원회에 일임하고 있어 구단별 스카우트 경쟁으로 인한 과잉지출을 막고 있다는 점에서 미국 메이저리그선수를 엄청난 계약금 및 연봉으로 데려와 후유증이 큰 일본과 대조적이다.
따라서 한국은 대만식제도와 비슷한 형태로 외국인 선수를 활용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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