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북시인 수사/안기부 박영희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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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국가안전기획부 국군기무사는 22일 북한에 가 노동당에 가입한 혐의로 시인 박영희씨(30)를 국가보안법위반(잠입·탈출)여부에 대해 구속수사중이라고 발표했다.
박씨는 지난해 10월15일 중국 북경을 거쳐 밀입북,5일간 체류하면서 노동당에 가입하고 사상교육을 받은뒤 귀국한 혐의다.
박씨는 또 87년 8월부터 12차례에 걸쳐 일본에 가 조총련계와 접촉해온 혐의도 받고있다.
안기부는 현재 박씨가 재야단체의 회원인 점을 중시,북한의 지령을 받고 재야단체를 대상으로 포섭공작등 간첩활동을 해왔는지 여부에 대해 수사중이다.
박씨는 87년께 일제징용 실태를 취재하기 위해 일본으로 갔다가 조총련계와 접촉하기 시작했으며 이들의 도움으로 밀입북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기부는 이와 관련,「창작과 비평사」편집부장 고형렬씨(38)를 박씨의 밀입북 사실을 알고도 이를 수사기관에 알리지 않은 혐의로 연행,조사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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