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야 넓고 개인기 뛰어나-한국의 마라도나 별명… 100m 12초 주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7면

쿠웨이트·바레인과의 두차례 경기에서 연이어 동점골·결승골을 터뜨린 노정윤(21·고려대)은 한국 축구의 떠오르는 별.
1m72㎝·68㎏으로 당당한 체격. 다소 키가 작은 게 흠이나 출중한 개인기, 폭넓은 시야, 부지런한 움직임 등 축구 3박자를 고루 갖춘 미완의 대기로 이미 기대를 한 몸에 받아왔다. 경기스타일이 세계적인 슈퍼스타 마라도나와 흡사해 한국의 마라도나로 불릴 정도. 특히 김삼낙대표팀 감독과는 주니어대표 시절부터 줄곧 인연을 맺어와 김 감독의 각별한 총애를 받고 있다.
인천출신으로 국교 4년 때 축구에 입문, 부평고 1년 때 일찍 재능을 인정받아 16세 이하 주니어대표로 선발됨으로써 가능성을 보였다. 19세 이하 청소년대표를 거쳐 89년 고려대에 진학하자마자 국가대표로 발탁, 최연소 국가대표로 주목을 끌었다.
90년 말 구성된 올림픽대표팀에 1순위로 선발돼 지난해 아시아지역 1차 예선에선 플레이메이커로 부동의 위치를 굳혔으며 MF이면서도 4골을 뽑아 팀 선배인 서정원(6골)에 이어 득점랭킹 2위에 오르기도 했다. 벼락치듯 하는 폭발적 강슛이 그의 트레이드마크. 1백m를 12초에 주파하는 스피드와 순발력이 뛰어나 압박축구로 불리는 3-5-2 포메이션에 가장 적합한 선수라는 평을 듣고 있다. 김범수가 부상에서 회복, 합류함으로써 올림픽 팀의 더블 플레이메이커로 한층 성가를 떨치고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