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서버에 있는 주민등록번호와 은행 계좌번호 등 사이버상의 정보를 몰래 탈취해 사고파는 세상이 됐지만 컴퓨터 사용자들은 개인 정보 보호에 크게 신경쓰지 않고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물건을 훔쳐가려는 도둑이 날뛰고 있는데 정작 집 주인은 문단속도 하지 않고 외출하는 셈이라고 했다.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신용카드나 개인식별번호(PIN), e-메일 주소 리스트 등 도난당한 개인 정보는 일종의 사이버 암시장인 '지하경제 서버'에서 1~20달러에 거래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사이버 범죄도 더욱 조직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윤 대표는 "특히 온라인을 통한 의사소통이 활발해지고 경로가 다양해지면서 악성코드가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다"며 "예전에는 악성 코드의 전달 경로로 e-메일이 주로 사용됐다면 최근엔 인스턴트 메시지를 통해 악성 코드가 유포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런 만큼 악성코드나 바이러스.웜 등의 피해를 막으려면 컴퓨터 사용자가 보안을 생활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무엇보다 e-메일 첨부파일을 실행하거나 인터넷에서 각종 프로그램을 내려받을 때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했다.
개인 정보를 빼내가는 악성 코드와 스파이웨어 등이 PC에 설치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바이러스.웜과 스파이웨어 등 다양한 공격을 막아낼 수 있는 통합 보안 제품을 사용하고 비밀번호를 주기적으로 바꾸는 한편, 최신 보안 패치를 적용하라고 권유했다. 경복고와 서울대 응용물리학과를 졸업한 윤 대표는 한국오라클 회장과 한국베리타스소프트웨어 대표이사 등을 역임했다.
하현옥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