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달라진 생활경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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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국민소비량 20년새 4배 늘어/키위·파인애플등 「이국맛」인기
과일소비도 걷잡을 수 없이 변하고 있다. 제사장에도 외국산 과일이 오르고 있다.
농림수산부 통계에 따르면 우리가 전통적으로 가장 많이 먹어온 과일인 사과는 80년 1인당 연간 소비량이 11㎏에서 89년에는 16㎏까지 늘었으나 90년부터 줄기 시작해 91년에는 14.4㎏으로 감소했다. 배 역시 89년 4.6㎏까지 증가했다가 91년에는 4㎏으로 줄었다.
반면 감귤은 75년 2㎏에 불과했다가 91년에는 13.8㎏으로 사과 소비량과 거의 같아지면서 제2위 품목으로 떠올랐다.
감귤소비는 89년의 18㎏보다 줄기는 했지만 먹기에 편리한 점때문에 소비가 더 늘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최근들어 제3위의 소비품목이 된 것은 지난해 수입개방된 바나나로 85년 1인당 0.5㎏,90년 1.2㎏에 불과했던 것이 91년에는 6.9㎏으로 1년새 6배 가까이 급증했다. 그러나 우리 국민들이 바나나 맛에 벌써 물려 서울 진로종합유통 청과부의 경우 지난해 하루 3백상자였던 판매량이 올들어서는 70여상자로 주는등 다시 감소추세다.
또 이국적인 맛의 키위는 85년 소비량이 1인당 10g이었다가 국내생산이 늘어나면서 91년에는 3백20g으로 계속 증가추세다. 자몽은 한때 인기가 있었으나 농약잔류파동을 겪는 바람에 90년초부터 소비가 격감,지난해 1인당 소비가 1백g에 그치는 초라한 신세가 됐다.
복숭아·포도·단감도 89년이후 파인애플등 외국산 과일에 밀려 소비감소추세며 연시의 원료인 떫은 감은 70년대말부터 거의 없어졌다.
우리 국민의 1인당 연간 과일소비량은 70년 13㎏에 불과했으나 91년 52㎏으로 20년간 네배나 늘어났다. 이는 덴마크의 53㎏과 비슷한 수준이며 일본의 65㎏,미국의 70㎏보다는 적다.<김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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