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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분 뺏긴다”/민주·공화계 반발/대입시방불 민자공천 마감일 표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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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YS 대권의식해 너무 양보” 민주계/JP텃밭 민정계잠식 우려 공화계
현역의원 30여명의 공천탈락설이 설득력있게 나도는 가운데 공천신청 마감일인 21일 민자당 접수창구는 신청자들이 대거 몰려들어 마감날 대학입시창구를 방불케 하고 있다.
마감 하루전인 20일까지 전국 2백37개선거구에 4백61명이 접수를 마쳐 평균 1.9대 1의 비교적 저조한 경쟁률을 보이고 있으나 마감일인 21일중 4백∼5백명이 몰려들 것으로 보여 평균 4대 1정도의 경쟁률을 기록할 것으로 당관계자들은 전망.
○…이날 오전까지 접수된 지역구공천신청중 최대 경쟁률을 기록한 곳은 경북 청송­영덕으로 9대 1을 나타냈으며 다음이 경남 창령으로 7대 1.
그러나 여권의 불모지인 호남은 20일까지 광주 1,전남 6,전북 5곳등 총 38개선거구중 12곳에 단 한명도 신청서를 내지 않아 대조적.
지역별로는 경북이 21개선거구에 78명이 신청,평균 3.9대 1로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
평균 5대 1을 기록하고 있는 지역구는 서울 동대문갑,도봉을,영등포갑,경기 광명,오산­화성,파주,충북 충주­중원,경북 달성­고령,의성,청송­영덕,영양­봉화,울진,경남 삼천포­사천,창령,거창등 15곳에 이르고 있으며 이중 상당수 지역구는 현역위원장의 재공천여부가 불투명한 지역으로 꼽히고 있다.
한편 대통령 친인척들이 지역구공천신청은 박철언 의원(대구 수성갑) 김복동씨(대구동갑)가 주말에 신청한데 이어 금진호 전상공장관이 마감 하루전인 20일 영주­영풍에 신청서를 접수시켜 3명 모두 신청을 완료.
이날 오전 10시 현재 30명이 신청서를 접수시켰는데 김대표의 핵심측근인 김덕룡 의원(서초을)을 비롯,이연택 전총무처장관(전주완산),강현욱 전기획원차관(군산),장성만 전국회부의장(부산북을),김정례 당고문(성북갑),강창희 전의원(대전중)이 신청.
관심지역인 송파을에는 오래전부터 노려온 공화계의 조용직 부대변인과 청와대민정비서관인 곽순철씨가 나란히 신청.
○…청와대측에서 흘리는 공천준비자료에 의해 현역자리를 다수 위협받고 있는 민주계에서는 『김영삼 대표가 아무리 대권을 위해 계파지분을 양보한다고 하지만 너무 심한 것 아니냐』고 볼멘소리를 감추지 않고 있다.
민주계 최정식(속초­고성),허재홍 의원(부산남갑)지역에 정재철 전정무장관,유흥수 전의원이 신청해 교체가능성이 높다는 설이 흘러 나오자 『도대체 당선가능성의 판단기준이 무엇이냐』는 푸념이 김대표측근으로부터 나오는 상황.
민주계인 부산의 C의원,경남의 K전의원 등도 민정계 인사로의 낙점가능성이 커지자 『김대표가 공천도 빼앗기고 대권도 못얻는 상황이 벌어지는 것 아니냐』며 『무소속 출마라도 하겠다』고 흥분.
이중 한 인사는 『김대표가 「공천은 못주더라도 내가 대권을 잡으면 적절한 자리하나 마련해주지 못하겠느냐」고 내게 무마하더라』고 전하면서 『김대표의 핵심측근도 YS가 너무 앞서가는 것 같다는 걱정을 숨기지 않고 있다』고 노골적으로 불만.
○…대전·충남지역에서 적지 않은 지구당위원장들이 민정계에 밀릴 것이란 소문이 나돌자 해당지역위원장·당원들은 김종필 최고위원과 김용환 의원등 중진에게 『왜 우리는 당하고만 있느냐』고 빗발치게 항의해 공화계도 어수선.
18일 김최고위원이 대전·충남지역 시·도의회협의회 신년교례회에 내려갔을때도 「친공화계」로 볼 수 있는 대전동갑 남재두 위원장지지자들이 김최고에게 『청와대 모인사가 내정됐다는데 그래도 되는거냐』고 불만을 전달했다.
충남에서 민정계 인사들의 공세를 받고 있는 K·C·P의원등 공화계위원장들도 『공천신청도 안한 상태에서 내정이 무슨 말이냐』고 김최고위원쪽으로 항의겸 읍소를 터뜨리고 있다.
김최고위원은 자파의원들도 『동요하지 말라』고 달래면서 여권핵심부쪽에는 『일부가 조금 약하더라도 내가 직접 뛰어들어 지원하면 문제없다. 3당합당정신,정치적 신의도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직·간접으로 전달하면서 공화계몫 방어에 전력투구할 의사를 보여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민자당은 정주영씨의 국민당이 서울에서 대중적 인기가 있는 봉두원(용산)·홍성우(노원을) 전의원의 영입에 성공하자 긴장.
봉·홍씨가 각각 「MBC 전국패트롤」·「홈런출발」이란 호소력 강한 라디오프로를 통해 정치공백기를 메우고 이미지관리에 충실해왔기 때문에 민자당으로선 서울지역 전략의 상당부분을 재수정해야 할 판임을 인정.
당핵심부에선 그동안 봉·홍씨의 스카우트에 나름대로 나섰는데 본인들의 고사,당내 「교통정리」의 어려움에다 연말연시대권싸움에 정신이 쏠린 사이 『대어를 놓쳤다』고 서울시의원들은 지도부에 불만.
당초 국민당을 무시하다시피했던 지도부는 강원도에서 국민당이 『푸대접이 아닌 무대접을 받아왔다』며 정치변화를 외치고 나오자 대책마련에 고심.
○…현역위원장의 재공천여부가 불투명한 것으로 알려진 청송­영덕은 유력한 후보 지망자였던 조영길 한국관광공사사장이 중도 하차 했음에도 문태준 전보사장관(4선전직의원) 김찬우 전의원(민주계),김현동 청와대외교안보비서관,김성태 창흥화성대표,안기희 당환경전문위원,신무룡·박남수씨 등이 황병우 의원에게 도전해 치열한 경합상을 연출하고 있다.
대구의 이곳저곳을 탐색해왔던 강재섭 당기조실장(전국구)은 서울쪽으로 마음을 굳혀 최운지 의원과 한판 공천 다툼에 나설 전망.
고 박정희 대통령의 조카끼리 공천경합을 벌이고 있는 구미에는 마감날인 21일 박세직 전서울시장이 측근들을 통해 신청서를 내 세박씨가 공천경합.
현역위원장인 박재홍 의원의 재공천 장담에도 박전시장은 『노대통령이 당선가능성·도덕성·참신성을 공천기준으로 제시하고 있고 국가와 당에 대한 기여도·능력·지역여론 등을 감안할때 공천이 어느쪽으로 낙점 될 것인가는 분명한 것 아니냐』고 자신감을 표명.<김진·전영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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