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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 내일 공권력 투입/새벽 5시/경찰 첫 공개작전…충돌 불가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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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울산=특별취재반】 노사간 막판협상 결렬로 노조원들의 점거속에 조업이 전면 중단되고 있는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에 22일 오전 5시 공권력이 투입될 예정이어서 대규모 충돌이 불가피하게 됐다.
경찰은 21일 노조원들의 농성시위로 조업중단 장기화조짐이 보이고 있는 이 회사 농성근로자들을 해산시키기 위해 22일 새벽 공권력을 투입키로 하고 노조원 및 일반시민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경찰작전 사상 유례없이 작전시기·방법 등을 공개했다.<관계기사 5,22면>
「염포만작전」으로 불리는 경찰의 현대자동차 공권력 투입작전은 20일 울산 남부경찰서에서 4시간동안 진행된 작전회의에서 결정됐다.
이날 작전회의는 90년 현대중공업 공권력투입작전 지휘를 맡았던 김효은 경찰청차장과 박수영 경남지방 경찰청장이 주재,병력투입경로·노조간부 검거·회사 주요시설보호 등 병력투입에 따른 갖가지 대책과 문제점을 검토했다.
경찰은 이번 현대자동차 공권력투입을 82개 중대병력 1만2천명을 동원,육·해·공 3면 입체작전으로 실시키로 하고 이날 새벽 포클레인·페이로더 등 중장비로 회사외곽 담당 12㎞중 정문에서 단조공장 사이 노조사무실 부근 담장등 모두 4곳 4㎞ 가량을 동시에 허문뒤 13개 정문등으로 병력을 진입시켜 빠른시간내에 농성근로자를 해산시키고 노조간부를 검거키로 했다.
또 21일 오후 헬리콥터 10여대를 동원,근로자해산 선무방송을 한뒤 근로자 동태감시활동을 펴는 한편 회사 앞바다인 염포만외곽에 제주·포항해경소속 경비정 5∼6척을 배치,지원활동을 벌이기로 했다.
경찰은 공권력 투입이후 근로자들이 가두로 진출,시내 곳곳에서 시위를 벌일 경우 극심한 교통체증이 우려됨에 따라 경남도내 모든 교통경찰을 21일 오전 10시까지 집결토록 했으며 경찰진입로 확보에 필요한 중장비는 20일 오후 10시쯤 회사부근 울산 종합운동장등에 배치완료했다.
한편 노조측은 20일 오후 노사간 2차협상이 결렬되면서 공권력투입이 임박하자 이날 오후 4시 노조사무실앞 민주광장에서 노조원 3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집회를 갖고 투쟁전열을 가다듬은데 이어 이날 오후 9시 노조원 총동원령을 내리고 조직점검을 하고 있는 가운데 21일 오전 10시 현재 회사내엔 3천여명의 노조원들이 남아 경찰진입에 대비,외곽경계를 강화하고 있다.
□특별 취재반
허상천·강진권·김상진기자(전국부)
최정동기자(사진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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