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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공천갈등 표면화/탈락예상자 반발로 심한 진통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교체대상 현역의원 강력항의 민자/집단행동 조짐등 후유증 예고 민주
여야의 14대총선 후보 공천윤곽이 일부 드러나면서 민자·민주당은 각각 계파간 지분확보 다툼·탈락예상자들의 반발 등으로 잡음과 진통을 겪고있다.<관계기사 2면>
민자당의 경우 교체설이 나도는 일부 현역의원들이 지도부에 강력 항의하는 가운게 각계파가 자파의원들의 방어에 적극 나서 진통을 겪고있는 민주당도 계파간 이해다툼은 물론 경합자간 치열한 경쟁속에 벌써부터 집단행동의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민자당◁
21일까지 공천신청을 받고있는 민자당은 청와대등 여권핵심의 공천내정자 통보에 대한 현역의원 및 경합자의 강력한 반발과 계파간 이견으로 큰 진통을 겪고있다.
특히 공천내정자의 다수가 5,6공 핵심인사인 반면 탈락예상 현역의원 및 지구당 위원장중 상당수가 민주·공화계 인사라는 점에서 민주·공화계의 이의제기가 뒤따라 조정작업이 간단치 않을 전망이다.
민정계는 노태우 대통령이 10일 연두회견에서 밝힌 원칙대로 계파초월·당선가능성을 우선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민주·공화계는 현역우선 공천을 주장하며 교체가 불가피한 지역의 계파지분을 내세워 자파인사의 공천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계파간 공천대립은 총선후 전당대회에서의 대권후보 경선에 대비한 대의원 확보문제와 연결돼 있어 대권경쟁의 전초전 양상 마저 띠고있다.
공천내정자에 대한 경합자들의 반발도 거세 ▲임재길 청와대 총무수석 비서관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진 충남 연기의 경우 민주계 박희부씨 ▲이양희 청와대 정무비서관의 공천설이 나도는 대전동갑의 남재두 위원장(민정계) ▲양정규 전의원과 경합중인 북제주 이기빈 의원 등은 각각 탈락이 확정될 경우 당원들과 동반탈당 및 무소속 출마의사를 공언하고 있다.
이밖에도 현역의원과 위원장의 탈락이 예상되는 60여개 지역 대부분에서 조직분규등 마찰이 일고있어 탈락자들의 제3당으로의 이적 또는 무소속 출마를 포함한 후유증이 불가피해 당수뇌부가 이를 어떻게 처리할지가 주목된다.
▷민주당◁
조직강화 특위가 15일부터 공천을 겸한 조직책 선정 합숙심사에 들어간 가운데 당사 주변에는 상대방을 비방하는 유인물이 난무하는등 공천후유증을 예고하고 있다.
조특에서는 서울·호남지역을 심사대상에서 제외하자는 신민계측과 포함시키려는 민주계 주장이 팽팽히 맞서있으며 김정길·이철·노무현·유인태 위원 등 소장파들은 참신한 인물선정 등을 내세우며 김대중·이기택 공동대표의 공천내정자들에 대해 반대의사를 강력히 표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총무등은 경합지역에 대해 조특위원 투표로 결정하자고 주장,미합의 지역의 결정을 김·이대표에게 위임하자는 두대표 측근들의 주장에 반발하고 있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일부 경합지역의 대상자를 2배수로 압축,18일 저녁부터 개별면접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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