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사자”주문 점차증가세/월말자금수요로 상승엔 한계(증시중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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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다음주에도 증시전망은 밝지 않다. 현대자동차의 노사분규 악화 등에 따른 현대계열기업의 주가 움직임이 전체 주식시장에 나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일부 중소기업의 자금난은 여전해 부도설이 계속 나돌고 있다.
시기적으로 월말이 다가옴에 따라 2조원 규모의 부가세납부(25일)와 설날 자금수요 등으로 인해 자금사정도 점차 어려워질 전망이다. 따라서 지수로 보면 금주와 마찬가지로 6백선을 지지선으로 삼고 6백∼6백20선을 오르내리리란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지난 11일부터 갑자기 줄어들었던 외국인들의 사자 열기는 13,14일에도 하루에 겨우 10만여주(20여억원 상당)의 매수에 그쳤다. 14일에는 급기야 외국인들의 팔자가 사자보다 더 많았다. 그러나 15일부터 일부 매수세가 대형 제조주로 옮겨가면서 사자가 늘어났다.
17일 현재 외국인이 사들인 주식은 모두 6백72만9천주(1천6백14억원)다. 하루 평균 51만7천주 1백24억원어치씩을 사들인 셈이다. 이 기간중 외국인들이 팔아치운 주식은 78만주(1백57억원)였다. 하루평균 6만주 12억원어치씩을 매도한 것이다. 영국·홍콩계 자본이 7할이상인 투자양상이 미국·일본자본으로 어느 정도 이어질지가 관심거리다.
○…최근의 주가움직임은 대형제조주,금융주,기업의 내재가치에 비해 주가수익률이 낮은 이른바 저PER종목,건설 및 무역주가 각각 다르다.
저PER종목은 개방초기 기세를 올리다가 이제 거의 한계에 다다른 셈이다. 대형 제조주와 금융주는 조금 오를 기미만 보이면 투신등 기관중심의 매물이 쏟아져 나와 기운을 꺾어 놓는다.
건설 및 무역주는 북방재료에 민감하지만 금융주가 움직여주어야 탄력을 받는다. 이러한 패턴의 주가움직임은 당분간 계속되리란 전망이다.<양재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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