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 없앨 「놀이문화」마련 아쉽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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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최근 보도에 따르면 대전지검특수부는 1회 40만원에서 3백만원까지의 판돈을 걸고 하루 1억여원씩 1백여회에 걸쳐 1백억원대의 노름판을 벌인 대전목원대조교수 서모씨를 비롯, 국교교사 등 교육자 3명과 회사대표, 프로야구선수 등이 어울린 상습도박단을 검거했다고 한다.
오늘날 우리사회에서 가장 많은 사람이 즐기는 놀이를 꼽으라면 아마도 제일 먼저화투나 트럼프 등의 노름일 것이다.
지역·남녀노소·빈부격차·장소를 가릴 것 없이 두 세 사람만 모이면 고스톱판이니 「고스톱문화」라는 가당치도 않은 용어까지 나오고 「도박망국론」까지 거론되고 있는게 아닐까.
노름은 처음 심심풀이 10원, 1백원내기로 시작해 점심내기로 발전하는가 하면 급기야는 집문서·땅문서까지 잡히는 거액 노름판으로 확대, 판돈시비로 살인도 서슴지 않아 사회문제로까지 야기되고 있다.
지난 한해만도 판돈시비로 수건의 살인·폭행사건이 발생하였고 올해도 벌써 1건의 판돈시비 살인사건이 발생, 노름의 심각성을 입증하고있다. 심지어 청소년이 주고받는 연하장에도 화투장이 등장, 노름심리를 부추기고 있는게 오늘날 우리사회의 실정이다.
늦었다고 생각되는 지금이라도 당국에서는 노름근절을 위한 여가선용 방안 등을 마련, 건전한 「놀이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하고 노름풍조확산방지를 위해 지속적인 계몽과 단속을 전개해야할 것이다. 권순중<경기도안양시석수1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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