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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룬투어리즘(Voluntourism)'을 아시나요

중앙일보

입력

해마다 바캉스 시즌이면 전세계 휴양지가 관광객들로 붐비지만 봉사활동을 하는 것으로 의미 있는 휴가를 보내는 사람들이 있다.

AP통신은 봉사와 자선활동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발룬투어리즘(Voluntourism)'이 새 휴가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고 28일 보도했다.

'발룬투어리즘'은 자선·봉사활동을 뜻하는 '발룬티어(volunteer)'와 여행을 의미하는 '투어리즘(Tourism)'이 결합된 신조어로, 휴가를 자선활동으로 보내는 것을 말한다.

역사 교사인 마이크 우드씨는 지난해 여름 휴가로 온두라스의 시골마을을 찾았다. 그는 이곳 학교에서 현지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고 온드라스 농민들과 함께 농사일을 하며 휴가를 보냈다.

'국제지속가능한농경(Sustainable Harvest International)'이라는 단체와 함께 온두라스를 방문했던 마이크씨는 역사 교사인 자신의 경험을 십분 살려 봉사활동을 한 것은 물론 현지 농민들에게 화학 비료를 사용하지 않고 농사를 짓는 방법을 전수했다.

이 단체는 해마다 가난한 나라의 농촌 마을을 방문해 분뇨로 퇴비를 만드는 방법 등을 직접 전수해 주고 있다.

마이크씨는 "임시 변소를 두 개씩이나 만들고 농사일을 직접 하는 것은 정말 색다르고 값진 경험이었다"고 소개했다.

그는 비행기표를 제외하고도 12일의 여행 기간 동안 1000달러(100만원)를 썼지만 맛있는 음식과 귀중한 경험, 그리고 마음의 평화라는 선물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런 여행이 일반상품으로 다양하게 나오고 있는 것 까지는 아니지만 여행사들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지난 3년 사이 관련 상품은 두 배로 증가했다. 전세계적으로 전후세대들의 은퇴 시기가 되면서 돈을 값지게 쓰고 싶어하는 베이비 부머 세대들이 많기 때문이다.

이들은 경제적 여유를 갖췄으면서도 9.11이나 허리케인 카트리나 사태, 인도네시아 쓰나미 참사 등을 직접 눈으로 보고 겪으면서 나눔의 즐거움을 아는 세대이기도 하다.

국제 아동구호단체인 AFC는 좀 더 가벼운 발룬투어리즘 행사를 기획했다. 멕시코와 프에르토발라타 등 가난한 지역을 방문하지만 인근 호텔에서 숙박하며 아이들에게 자선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한 상품이다.

이 여행에 참가했던 샐리 브라운은 "해변가에 앉아서 시간을 때우는 것 보다 훨씬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는 값진 경험"이라고 말했다.

지난 2005년 쓰나미 참사 때 여름 휴가를 스리랑카로 떠났던 페기 풀러씨(피부과 전문의)는 "사람들의 고마워하는 얼굴을 보고 나면 당신은 그것을 평생 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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