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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IT] 구글의 장담 "언어 장벽 없앤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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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1면

미국의 세계 최대 검색업체 구글(www.google.com)이 언어 장벽을 허물겠다는 목표 아래 새로운 방식의 자동 번역 프로그램 개발에 나섰다.

최근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구글은 '통계적 기계 번역'이란 프로그램을 개발 중이다. 이 프로그램은 단어와 문법 규칙을 기반으로 하는 기존 자동 번역 방식과 달리, 이미 번역된 자료를 이용한다. 전문가들이 번역해 놓은 '러시아-영어' '아랍어-영어' 등의 번역 문장을 컴퓨터에 입력하고 문장의 패턴이나 문맥 분석을 통해 번역하는 것이다.

따라서 기존 번역물이 많으면 많을수록 정확한 번역을 할 수 있다. 반대로 번역물이 많지 않은 언어는 제대로 된 프로그램을 만들기 어렵다. 밥(기존 번역물)을 많이 먹여야 일(새로운 번역)을 잘하는 셈이다.

프란치 오치 번역팀장은 "개발 중인 프로그램을 이용해본 사람들이 '자동 번역에 돌파구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한다"고 말했다. 구글은 유엔과 유럽연합(EU)의 문서를 중심으로 번역물 입력 작업을 진행 중이다.

그렇다고 구글 프로그램이 완벽한 번역을 제공하는 것은 아니다. 영국 에든버러대의 마일스 오스본 교수는 "아랍어-영어 번역 프로그램은 상당한 수준"이라면서도 "체스와 마찬가지로 자동 번역 소프트웨어가 전문 번역사를 능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어쩔 수 없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그는 "자동 번역기를 통해 모르는 언어로 쓰인 서류 내용이 무엇인지 빨리 알 수는 있지만 멋진 문장을 만들지는 못한다"고 덧붙였다. 구글도 일부 번역에 어색함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은 인정한다.

오치 팀장은 "우리는 사람들이 유용하게 쓸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다"며 "이를 통해 돈을 벌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염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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