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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시티' 최지우 "5개국어 능통캐릭터라 개인교습 받기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29일 인천국제공항 여객터미널에서 열린 MBC 드라마 '에어시티'의 제작 발표회장에선 '지우히메'의 위력을 실감할 수 있었다. 드라마 '겨울연가' 이후 일본에서 '지우히메(지우 공주)'라는 애칭으로 사랑받는 최지우를 보기 위해 현해탄을 건너온 팬만 수십명이었다. 이들은 각자 자비로 마련한 대형 화환을 행사장 입구에 설치해 놓기도 했다. 화환에는 '지우히메는 우리들의 기운의 근원''지우 공주의 새로운 드라마를 축복해 대성공하기를''드라마에서 지우씨를 볼 수 있는 것을 기대하고 있습니다'(사진) 등 약간은 어눌한 문법의 한글 문구가 새겨져 있어 눈길을 끌었다. 제작사 측에선 이들을 위해 무대와 가까운 쪽에 따로 VIP석을 마련해 주기도 했다.

최지우는 기자 회견장에서 일본팬들의 열성적인 관심에 대해 "부담스러운 건 사실이지만 오히려 자극제가 된다"고 말했다. 촬영장소가 공항이기 때문에 수시로 일본인 관광객을 마주치게 되는데 그때마다 "지우히메"를 외치는 팬들을 보면 힘이 난다는 이야기다.

'에어시티'에서 연기하게 된 한도경은 이지적이고 냉정한 스타일의 공항공사 직원. 그는 "실제로 공항 내에서 뛰어다니는 장면이 많을 정도로 활동적인 캐릭터라 처음 연기하는 사람처럼 배우면서 촬영에 임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기존에 맡아 온 역할이 대부분 청순한 캐릭터였기 때문에 이를 떨쳐버리는 데 어려움이 많았다고 했다.

프랑스 파리에서 교육을 받아 영어.일본어.중국어.프랑스어 등 5개국어에 능통한 캐릭터란 점도 부담이었다. 이를 위해 따로 외국어 개인 교습을 받기도 했다. 반드시 이 역할을 소화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평소 준비해 왔다는 것. 영어는 기본적인 회화를 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극중에서 한도경은 국정원 요원인 김지성(이정재 분)과 사랑에 빠지게 된다. 그러나 최지우는 "실제라면 남편감으로 국정원 요원은 별로다"라고 말했다. "너무 위험하고 불안정한 직업일 것 같다"는 이유에서다.

최지우의 이번 드라마 출연은 SBS 드라마 '천국의 계단' 이후 3년 만이다. 그동안 일본 드라마에 출연했고 영화 촬영도 했다. "외국인이어서 그랬는지 일본 제작진들로부터 많이 배려를 받았다"고 했다. 촬영 중 일반 시민을 만날 수 없을 정도로 철두철미하게 촬영장 스케줄을 잡는 일본의 제작 시스템을 보며 놀랐다는 말도 덧붙였다.

영종도=송지혜 기자[enjo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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