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생』 등 창간호 새로 발굴|1919∼1990년 출간 1천여종 서지학적 연구|『한국 동인지 팔십년사 연구』 펴낸 서지학자 노고수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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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우리 나라 최초의 동인지로 1919년 창간된『창조』에서부터 1990년 말까지 출간된 동인지 1천여종을 서지학적으로 연구한 『한국 동인지 팔십년사 연구』가 나왔다 (부산 소문 출판사간).
서지학자 노고수씨 (부산 한국 기독교 서지 출판 연구 소장)가 26여년의 작업 끝에 내놓은 이 책은 총4장에 걸쳐 일제 때 나온 동인지 73종, 1945∼1990년 말까지 나온 동인지 9백33종, 미주지역 교포들이 발행한 동인지 5종의 목차 등과 함께 주요 동인지 4백종의 화보도 싣고 있다.
노씨는 또 해방 후부터 1990년 말까지 나온 동인지의 지역별·장르별 분포 현황 및 동인들의 활동 현황 등도 다뤄 동인지를 중심으로 이뤄져 오고 있는 한국 문단의 저변을 살필 수 있게 했다.
한국 문단이 동인지에 의해 태동하고 발전해 왔음에도 불구, 동인지 연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60년대 중반 이 계획을 세웠다는 노씨가 지금까지 수집한 동인지는 창간호 위주로 모두 6백40종. 이중 해방 직후 간행됐다 6·25때 소실된 것으로 알려졌던 『장생』 『백맥』 『죽순』 『신문예』 창간호 등을 고 서점의 책 더미 속에서 발굴해 내기도 했다.
59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소설로 당선, 작품집을 2권 펴낸 소설가이기도한 노씨는 『문단의 저변 확대를 위해서도 동인지에 대한 연구와 지원에 좀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경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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