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프로야구 8개 구단 동계훈련 돌입|미·일 코치 영입 신기술 담금질 "비지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6면

<팀 컬러도 달라질 듯>
프로야구 8개 구단이 7일부터 본격적인 동계훈련에 돌입했다.
지난해 우승 팀 해태는2월초로 예정된 대만 전지훈련에 앞서 광주에서 김응룡 감독 등 전선수단이 참가한 가운데 몸 만들기 훈련에 들어갔다.
준 우승팀 빙그레는 대전에서, 삼성은 대구에서, 롯데는 부산에서 각각 체력훈련에 돌입했고 하위권인 태평양·쌍방울·LG·OB 등도 홈구장에 캠프를 쳤다.
특히 올해에는 하위권 3개 팀이 모두 미국식야구를 추종하는 감독들을 영입, 새로운 스타일의 훈련방법을 도입할 예정이어서 흥미를 끈다.
또 지난해 한일슈퍼게임을 통해 보고 배운 일본야구기술도 이번 동계훈련에서 선보이게 됨에 따라 한국프로야구는 미·일 선진야구의 혼합형태가 당분간 주류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훈련을 주도한 각 구단코치·트레이너는 미국 메이저리그 출신과 일본프로야구 현역 코치들이 대부분이어서 8개 구단의 팀컬러마저 이들의 영향에 따라 바뀌게 될 전망이다.
야구계에선 일본야구가 수비를 중시한다는 특징을 들어 일본코치를 데려 온 삼성·OB·롯데·빙그레 등은 수비중심의 안정된 야구를 추구할 것으로 보고있으며 LG·쌍방울·태평양은 감독이 바뀌면서 공격위주의 미국식 야구로 전환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투수의 절대수가 부족한 한국프로야구에서 공격적인 야구, 혹은 수비의 야구로 딱 잘라 구분하는 것은 다소 무리다.
따라서 이번 동계훈련에서도 어느 팀이 신인투수들을 잘 가꾸어 실전에 써먹을 수 있느냐가 관건이지 미국식이니, 일본식이니 하는 구분은 사실 무의미하다.
8개 구단 감독들도 신인투수 만들기를 올 시즌 승부를 결정할 최고의 변수로 보고 외국인 코치들의 도움을 청해 놓고 있는 것이다.
현재 각 구단에 와 있는 외국인 코치는 모두 12명이며 이중 투수코치는 5명이다.
삼성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소속인 마티 코치를 2년만에 재 영입, 김상엽과 2년생 이상훈, 루키 김태한(계명대)등 유망주들에게 집중적인 변화구 훈련을 시키고 있다.
LG도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온 마틴 패튼 투수코치를 1군 코치로 승격시켜 백인천 전 감독의 투수운용 방식을 대대적으로 뜯어고칠 태세다. 패튼 코치는 미국메이저리그에서 야구수업을 한 이광환 감독과 협의 후 선발투수 예고제를 실시키로 결정하는 등 발빠른 행마를 보여 주목된다.
창단 원년부터 미국야구에 흠뻑 빠진 쌍방울 김인식 감독은 올해에도 조 알바레즈 코치를 수비 코치로 중용, 기동력 야구를 펼칠 구상이다.
이 밖에. 우승에 도전하는 빙그레는 한용덕을 에이스로 만든 일본코치들을 전지훈련 기간 중 다시 불러 올 신인투수 중 최대어로 꼽히는 지연규를 10승 투수로 탈바꿈시킨다는 야심찬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한편 그 동안 투자에 인색하던 롯데·태평양도 올 동계훈련 기간 중 각각 일본·미국코치들을 전지훈련장에 불러 선진기술을 배울 계획이어서 올 프로야구는 각종 신기술이 선보이게 될 전망이다.
올해 각 구단이 신기술도입에 열을 올리고 있는 이유는 지난해 있었던 한일슈퍼게임의 영향 때문이다.
당시 경기를 지켜 본 각 구단사장들은 한수위인 일본 프로야구에 충격 받아 선진야구 도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게된 것이다.

<박노준 데려간 해태|호랑이에 날개 달아">
각 구단 감독들은 박노준을 이광우와 맞 트레이드 해 데려간 해태를 가리켜『호랑이에게 날개를 달아준 격』이라며 벌써부터 경계.
해태는 그 동안 3번 타자인 박철우와 대타요원인 외야수 김성규 등 2명의 좌타자만을 보유해 왔으나 발빠르고 천부적인 야구센스를 지녔다는 박을 트레이드 해와 공격력이 한층 상승됐다는 평을 듣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해태가 펼치는 공격은 이제까지 한방 위주의 플레이와는 달리 치고 달리기 등 아기자기한 플레이까지 펼칠 수 있게 됐다는 분석.
선수들 칭찬에 인색한 김응룡 감독도 박이 가세하자『꼭 필요한 좌타자』라며 만족해하고 있다고. <권오중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