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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고 당기다 떠난 「통상압력」/방한 마치고 일본으로 간 부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양국정상 서로 영도력 칭찬/부시,환송나온 이외무·한 상공 등과 일일이 악수
부시 미 대통령이 2박3일간의 방한일정을 마치고 7일 마지막 방분국인 일본으로 떠났다.
부시 대통령의 재선을 겨냥한 해외순방인 이번 방한기간에는 특별한 현안이 없어 한미간에는 남북문제에 대한 공동보조등 화합과 협력분위기가 강조됐으나 내부적으로 통상문제에 대한 협력요구등 압력도 없지 않았다.
○9시40분 서울공항 이륙
○…부시 대통령 부부는 이날 오전 9시쯤 숙소인 미 대사관저에서 승용차편으로 출발,용산 미군 기지에서 전용 헬기로 갈아타고 9시30분쯤 서울공항에 도착.
부시 대통령 부부는 헬기트랩을 내려 환송나온 정원식 국무총리 부부와 이상배 총무처장관 등의 영접을 받은뒤 화동들로부터 꽃다발을 전달받고 환한 웃음.
부시 대통령은 이어 환송나온 이상옥 외무·한봉수 상공·이해원 서울시장 등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생큐」에서 「굿바이」하며 석별의 아쉬움을 표시했다.
부시 대통령은 트랩밑에서 정총리와 다시 한번 악수를 나눈뒤 총리와 다시 한번 악수를 나눈뒤 전용기 트랩에 올라 부인 바버라여사와 함께 환송객을 향해 손을 흔들어 답례.
부시 대통령의 전용기는 9시40분쯤 서울공항을 이륙했다.
○야전탱크복 차림 위문
○…국회연설을 마친 부시 미 대통령은 부인 바버라여사와 함께 당초 예정보다 40여분 늦은 오후 3시40분쯤 미 본토에서 공수해온 SA3 전용 헬기편으로 미2사단 본부인 「캠프 케이시」를 방문,미 장병들을 위문.
부시 대통령 부부는 도착즉시 그레그 주한미 대사 및 리스카시 한미 연합사령관 부부와 함께 미2사단 스캇소장의 안내로 장병 2천5백여명이 대기하고 있는 헬기 격납고에 입장.
2사단 장병들은 취주악이 울려퍼지는 가운데 부시 대통령 부부와 리스카시 사령관 등이 입장하자 일제히 두손을 머리위로 들어올린채 환호성을 지르며 열렬히 환영.
2사단 마크가 달린 야전탱크복 차림의 부시 대통령은 장병들의 환호에 대해 「최고」라는 의미를 나타내는 엄지손가락을 쳐들어 답례한뒤 태극기와 성조기가 나란히 걸려있는 연단으로 올라가 10여분간 연설.
○「한미우호」 휘호써 기증
○…7일 이한한 부시 미 대통령의 부인 바버라 부시 여사가 공식방문 이틀째인 6일 중앙박물관을 방문,직접 붓으로 「한미우호,임신새해 바버라 부쉬」라는 한글 휘호를 써 한병삼 관장에게 증정했다.
한글 휘호를 증정받은 한관장은 『부시 미 대통령이 중국주재 미 연락사무소 책임자로 있을 당시 바버라여사가 붓글씨를 배운 것으로 안다』며 『휘호를 액자로 만들어 백악관으로 보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화기 애애한 공식만찬
○…노태우 대통령이 부시 대통령을 위해 이날 저녁 청와대 영빈관에서 베푼 공식만찬은 화기애애한 분위기속에서 오후 7시부터 9시55분까지 진행.
노대통령은 만찬사에서 미국의 걸프전 승리·중동평화회의 개최 등을 지적하면서 『부시 대통령의 탁월한 지도력은 미국은 물론 세계 모든 국민들에게 새로운 희망과 용기를 불어넣고 있다』고 찬사.
부시 대통령은 답사에서 『믿을 수 없을 만큼 격변하는 시기에 뛰어난 영도력을 발휘함으로써 노대통령은 한국의 역사에 명예로운 위치를 차지했다』고 말하고 『만약 북한이 진정으로 핵무기개발 계획을 포기하고 그 호전성도 버린다면 38선에 있는 분단의 띠가 이 나라를 더 이상 갈라놓지 못할 것』이라고 북한의 핵무기개발 포기를 거듭 촉구.<김현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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