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당 1주 만에 손학규가 밝힌 '선진평화연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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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한나라당을 탈당한 손학규(사진) 전 경기도지사는 26일 자신이 구상하고 있는 새 정치세력을 '선진평화연대'로 표현했다. 탈당 일주일 만이다. 그는 서울 인사동의 한 음식점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국가 경쟁력을 추구하면서 동시에 사회 정의를 실현하는 미래.인간 중심의 정치 세력"이라고 선진평화연대를 설명했다.

선진평화연대는 그동안 손 전 지사 측이 사용했던 '제3지대' '중도통합세력'을 구체화한 것이다. '선진'이 경제 부국이라는 한나라당 노선을 연상시킨다면 평화는 남북 화해.양극화 완화라는 범여권의 생각에 맥이 닿아 있다. 손 전 지사는 "좌우 극단을 빼고 중간 지대를 만드는 것으론 안 된다"며 "동서좌우를 크게 끌어안을 수 있는 새로운 틀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한.미 FTA, 햇볕정책과도 선진평화연대를 연결 지었다. "FTA가 우리의 생존과 번영의 문제"라면 "김대중 전 대통령의 햇볕정책은 남북 또는 동북아 평화를 위해 계승 발전할 정책"이라고 했다. FTA가 선진 한국에 필수적이라면 햇볕정책은 평화 구축과 맞닿아 있다는 것이다. 손 전 지사는 탈당 다음날인 20일에도 참모들에게 이런 구상을 밝혔다.

손 전 지사는 이날 간담회에서 "저는 이 일(선진평화연대 구축)의 주인이 되겠다"며 "그러나 이때의 주인 의식은 내가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도 버리는 것"이라고 했다. 최근 형성되고 있는 범여권의 자신에 대한 견제 움직임에 대해선 "정치 창업은 범여권만을 상대하는 게 아니다"라고 했다.

채병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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