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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연천서 유물 대량발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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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경기도연천군 군사 보호구역내 문화유적에 대한 학술조사 결과 석기시대부터 조선시대에 이르는 다양한 유물이 쏟아져 나왔다.
문화재관리국 문화재연구소 학술조사단(단장 조유전 유적조사 연구실장)은 28일 연천군 중남부 군사보호지역을 집중 조사한 결과 신석기·청동기·초기철기 시대에 이르는 선사유물을 비롯해 백제초기 대형 적석총, 고구려 후기 석실분 및 성지, 고려시대 고분군및 마애불입상, 조선시대 인화문 분청사기 가마터 및 백자가마터등의 중요 유물을 다량 발견했다고 밝혔다.
봄·가을로 나누어 실시한 연천군지역 군사 보호구역내 문화유적 학술지표 조사는 2000년까지 실시될 10개년 계획의 첫 사업으로 당초 조사대상 유적은 모두 52건이었으나 조사결과 1백26건이 발견되는 큰 성과를 올린 것이다.
이번 조사결과 다량의 유물이 발견됨에 따라 남북합의서 서명이후 구체화되고 있는 남북교류 가운데 휴전선 일대를 대상으로 하는 개발계획은 유물발굴이 완전히 끝난후에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척이다.
◇신석기·청동기·초기철기시대 선사유물=군남면 선곡리 임진강 중·상류및 백학면 학곡리 임진강 중류 강안 경작지에서 신석기시대의 빗살무늬 토기판을 비롯, 황갈색의 무문토기평, 회백색 점토로 된 연질 토기편등의 유물이 집중적으로 다량 발견됐다. 이곳의 지형 구조및 출토유물의 성격으로 보아 신석기시대에서 초기철기시대에 이르는 주거지 등 생활유적이 존재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추정되는 중요한 유적이다.
◇백제초기 대형 적석총=1차 조사때 한수 이북지역에서는 최초로 발견됐던 백제초기 대형 적석총이 이번 2차 조사에서 끼가 더 확인됐다.
군남면 선곡리와 백학면 학곡리에서 각각 발견된 적석총은 모두 임진강변 충적대 지상에 위치하고 있는데 선곡리 적석총은 경작지역의 확대로 인하여 대부분이 갈려나간 형태로, 그리고 학곡리 것은 거의 원형인 채로 발견됐다. 이 유적은 남한강 중상류지역에서 이미 조사된바 있는 양평 문호리, 청풍도화리 및 신담, 제원 양평리 적석총과 동일한 유형의 것으로 백제초기 영토문제와 함께 적석총의 구조변천을 포함한 백제고분의 발전형태 파악에 있어 대단히 귀중한 자료로 평가된다.
◇고구려 성지-남한에서 보기드문 고구려 성터 2곳이 발견됐는데 장남면 원당리에 있는 성 (호회고누·일명 재미성)과 왕발면 무등리의 산성(테뫼식)으로 모두 남한에서 출토된 예가 거의 없는 고구려의 전형적인 적색기와및 토기편이 다량으로 나왔다. 이 가운데 원당리의 호로고루는 한때 임진강을 사이에 두고 백제및 신라와 대치하였던 고구려성으로 삼국시대 이후의 군사적 요충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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