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250km까지 거침없는 가속 … 아우디 'S6'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05면

아우디 'S6'

수퍼맨의 상징 이니셜인 'S'는 '최고' '우월함'을 연상케 한다. 아우디에서 'S'도 '최고의 성능'(Sovereign performance)을 뜻한다. 이름이 'S'로 시작하는 아우디의 모델들은 하나같이 동급 최강의 성능을 뽐낸다.

S6은 아우디의 중형차, A6을 기본으로 만든 고성능 세단이다. BMW의 M이나 벤츠의 AMG 등 라이벌 브랜드의 고성능 버전과 겨루기 위해 1992년 태어났다. 소형차 S3에서 최고급 세단 S8까지 8개의 S 모델이 나와 있다. S6의 겉모습은 A6과 비슷하다. 물론 그릴에 격자무늬를 넣고, 반짝이는 크롬을 덧씌우고, 앞뒤 범퍼의 디자인도 A6과 달리 바꿨지만 어지간한 눈썰미 없인 둘을 구분하기 힘들다.

S6의 엔진은 V10 5.2ℓ. 아우디 계열 브랜드인 람보르기니의 수퍼카, 갈라르도에서 가져왔다. 435마력의 파워는 6단 자동 변속기를 거쳐 아우디 고유의 네 바퀴 굴림 시스템, 콰트로를 통해 각 바퀴에 전해진다. 정지 상태에서 5.2초 만에 시속 100km의 벽을 뚫고, 가속할 때마다 10기통 엔진 특유의 깊은 울림이 실내 구석구석 스며 가슴을 고동치게 한다. 등골 오싹한 가속은 시속 250km까지 거침없이 이어진다. 시속 200km를 넘나드는 속도에서도 S6의 움직임엔 자신감이 넘친다. 자잘한 요철을 지나도 차체는 돌덩이처럼 묵직하게 땅에 붙어 달린다. 하지만 구릉을 낀 굽이 길을 빠르게 달릴 때는 다소 둔감한 느낌이다. 아우디는 '제 아무리 성능이 뛰어나도 운전자가 제어할 수 없다면 아무 의미가 없다'고 주장한다. 아우디 S6에 짜릿한 성능은 존재하되, 손바닥을 땀으로 적실 스릴이 없는 건 이런 고집 때문이다. 곱상한 세단의 틀 안에 수퍼카에서나 경험할 수 있는 흉포한 성능을 숨기고 있다. 독일에선 이런 차를 '양의 탈을 쓴 늑대'라고 부른다.

월간 스트라다=김기범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