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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군돕기 전국에서 온정 밀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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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시신과 6개월이나 함께 지내온 중학교 3학년생 宋모(15)군의 안타까운 사연이 알려지자 宋군을 돕겠다는 온정이 밀물을 이루고 있다.

중앙일보 독자 趙모(47.주부.충북 청주시 복대동)씨는 7일 본지 편집국으로 전화를 걸어와 "오갈데 없어진 宋군을 양아들로 맞아들여 집에서 한가족으로 지내며 키우고 싶다"고 알려왔다. 고교 2년생 딸과 宋군과 동갑나기인 중학교 3학년생 아들을 둔 趙씨는 자녀와 남편(45) 모두 의견을 모아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趙씨는 "세상 어디에도 하소연 할 곳이 없어 혼자서 돌아가신 어머니를 집에 모시고 6개월은 애태운 딱한 宋군을 맡아 따뜻한 가족의 사랑을 쏟으며 바르게 키우려 한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본지 편집국과 중앙일보 인터넷홈페이지(www.joongang.co.kr),宋군이 재학중인 이천 설봉 중학교, 이천교육청 등에는 宋군이 용기를 잃지 않고 꿋꿋이 생활해나갈 수 있도록 작은 정성이나마 돕겠다는 온정의 손길과 격려가 쇄도하고 있다.

宋군의 학교측은 "어머니가 '죽으면 화장해 달라'고 했다"는 宋군의 말에 따라 지난 6일 오후 강원도 원주에서 宋군과 학교 교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宋군 어머니 신모(45)씨의 시신을 화장,장례를 치러줬다.

한편 宋군은 숨진 어머니 수첩에서 이모(서울 동대문구 장안동)를 찾은 경찰의 인계로 5,6일 밤을 일단 이모댁에서 보냈다.

하지만 宋군이 혼자 지내고 싶다는 의사를 밝힌데다 경기도 이천에 있는 학교까지 통학하기도 어려운 실정이어서 학교측이 宋군 지원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宋군이 재학중인 학교의 이덕남(李悳男.50) 교감은 "이모 집에서는 시간이 오래 걸려 통학할 수도 없는데다 宋군이 내년에 진학할 고등학교도 이천에 있는 만큼 내년 2월 졸업 때까지는 일단 학교 근처에서 지내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이 학교 교사들은 이를 위해 금주중으로 학교 근처에 하숙집을 마련해 줄 예정이다.이런 가운데 이천시청측도 시가 관리하는 건물내 방 한개를 宋군에게 내줘 생활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의사를 학교측에 전해온 상태다.

학교측은 특히 宋군이 5개월여동안 장기 결석한뒤 지난달 20일부터 학교에 다시 출석하는 바람에 수업일수를 채우지 못하고 있는 점을 감안,겨울방학 중 특별 보충수업을 받도록 할 계획이다.

한편 국립과학수사연구소는 경찰의 의뢰로 지난 6일 오전 宋군 어머니의 시신을 부검했으나 타살 혐의점은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宋군 학교 연락처(설봉중학교 031-633-5212).

전익진.엄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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