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연봉 팀 기여도 따라 희미 엇갈린다|선수는 개인기록 내세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6면

○…연봉계약기간인 최근 8개구단 5백여명의 프로선수들은 공식 기록보다 구단측이 책정한 고가평점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공식기록이 개인성적 위주인 것과는 달리 구단측의 고가평점은 팀기여도를 최우선으로 꼽고 있다.
한국구단들은 대부분 일본구단의 산정기준을 모델로 삼고 있다.
일본구단은 경기마다 개인별로 기여도를 세분, 점수를 매기고 연말에 결산하고 있다.
이에 비해 미국프로구단은 선수개인당 관중동원능력, 즉 팬들의 호응도(인기도)를 중요시하고 있어 대조적이다.
미국프로구단은 또 선수·구단이 직접 연봉협상을 벌이는 것이 아니라 대리인(에이전트) 제도를 채택하고 있다. 대리인은 대부분 변호사출신이며 선수의 기록과 함께 팬의 호응도를 조사, 협상무기로 사용하고 있다. 또 팬클럽도 구단의 압력단체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비해 한국은 선수·구단측이 직접 담판을 벌이고 있어 협상에 큰 차이를 보일 경우 해결이 마냥 늦어지고 만다.
국내구단중 고가평점제를 가장 먼저 도입한 0B는 미국·일본식의 절충형태를 취해 그래도 가장 진보적이라는 평을 듣고 있다.
OB는 무명투수인 김상진(김상진)이 팀이 어려운 상황에서 역투해 10승대열에 들어선 것, 노장 김광수(김광수)의 희생타 및 진루위주의 타격에 최고 점수를 부여했다.
그러나 구단측이 산정한 고과평점에 의해 손해를 본 대표적인 선수는 롯데의 윤학길(윤학길).
윤은 올시즌 17승12패, 방어율 3.29를 기록해 팀내 투수중 최고 성적을 올렸으나 탈삼진·실점률·방어율·수비력등 구단측이 산정한 5백점만점의 고가평점에서 박동희(박동희·14승9패3세이브, 방어율2.47)에게 팀공헌도 1위자리를 내줬다.
희생이 요구되는 야구에선 결국 팀 공헌도·인기도에 따라 연봉이 오르내리는 것이다.
따라서 이같은 고가평점은 일부 스타급선수들의 연봉을 1억원대로 치솟게도 하지만 대부분 구단측의 악용(?)으로 91년 전체선수의 평균연봉은 1천5백17만원으로 묶여있다.
지난 82년 출범당시 1천2백15만원의 평균연봉은 10년동안 25%, 3백2만원이 오르는데 그친 것이다.

<장효조6천만원 계약>
○…8개구단 간판급 선수들의 연봉협상이 본격화되고 있다.
지난20일 장효조(장효조·롯데)가 지난해 5천2백30만원보다 10.3%인상된 6천만원에 도장을 찍어 5천만원 이상고액 연봉자로 재계약 첫테이프를 끊었다.
가장 큰 관심의 대상은 1억5백만원으로 선두를 달리고있는 해태 선동렬(선동렬·해태)의 인상폭. 구단은 10%, 선은 20%(2천1백만원)인상을 고집하고 있다.
해태는 김성한(김성한)과는 올해와 마찬가지로 최고타자 대우 방침을 세워놓고 8천만원선에서 절충을 시도하고 있다.
빙그레는 타격4관왕 장종훈(장종훈·3천7백50만원), 타격왕 이정훈(이정훈·3천4백만원)이 각각 1백%, 50% 인상을 요구하고 투수 한용덕(한용덕·2천9백50만원)도 적정한 대우를 주장하고있어 5천만원대 진입이 유력하나 이강돈(이강돈·5천2백50만원)은 삭감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이만수(이만수·6천5백만원)가 인상을 내세우고 있지만 구단측은 동결로 맞서고 있고 신경식(신경식·3천만원) 유중일(유중일·4천만원) 김용국(김용국·3천6백만원)은 성적을 토대로 4천만∼5천만원 선에서 타협이 이루어질 전망.
롯데는 윤학길(5천만원)의 인상이 확실한 반면 김시진(김시진·5천5백만원)은 5천만원대에서 탈락될 것으로 보인다.
LG는 김용수(김용수·5천3백만원)가 유일하게 5천만원대 선수로 남을 전망.
이밖에 태평양의 최창호(최창호·3천4백만원) 정명원(정명원·2천5백만원)이 각각 1백% 이상 인상을 요구하고있다.
쌍방울은 조규제(조규제) 김기태(김기태)가 기대이상의 활약을 보여 1백%이상 오를 것이 확실하다.<장훈·김상우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