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안 건조증 가능성…심할땐 수술해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6면

<문>53세의 가정주부다.
돋보기를 쓰는 것 이외엔 시력에 특별한 이상은 없는데 오후가 되거나 방안이 건조해지면 가끔 눈이 따갑고 쓰리며 흙이 들어간 것처럼 이물감이 느껴지면서 충혈된다.
특히 책을 읽거나 TV시청등 한곳을 집중하는 경우 더욱 증상이 심해지며 갑자기 눈물이 나오는 경우도 있다.
물로 눈을 적셔주면 한동안 괜찮다가 다시 증상이 재발되는데, 눈에 특별한 문제가 있는 것인지 걱정이다.

<답>증상으로 보아 아직 염증에 의한 질환은 아닌 것 같고 안 건조증이 의심된다.
눈은 안구의 운동을 원활히 해주고 눈속에 들어온 세균이나 먼지를 씻어내며 각막·결막의 표면을 보호해주는 눈물이 항상 덮여있다.
그러나 눈물의 생성이 적어지거나 빨리 증발해 이같은 역할을 다하지 못할 경우엔 이물감을 느끼면서 눈이 충혈되고 두통이 오는등 안 건조증이 나타난다.
특히 안 건조증이 심해지면 세균감염을 일으켜 시력에 이상을 주기도 한다.
눈물에는 눈꼬리 위쪽에 있는 주루선에서 생성되는 눈물, 결막의 부루선에서 나오는 눈물의 두 종류가 있다.
보통 우리가 말하는, 슬프거나 기쁠때 흘리는 눈물은 주루선 눈물이고 눈을 덮고 보호역할을 하는 것은 부루선 눈물이다.
부루선 눈물은 눈꺼풀이 깜박거림으로써 안구 전체로 퍼진뒤 눈의 안목 아래에 있는 미점을 통해 밖으로 배출된다.
따라서 부루선에 이상이 있어 눈물이 생성되지 않거나 눈물에 지방성분이 부족해 증발이 빠를 때는 안건조증이 나타난다. 이밖에 점액 성분 부족으로 배출이 빠르거나 눈꺼풀의 구조적 이상으로 눈물이 제대로 퍼지지않는 경우도 간혹 있다.
또 질문자처럼 40대중반을 넘어선 여성들은 각기관의 작용이 위축되면서 많이 나타난다.
이에 따라 치료는 안과검사를 통해 원인을 찾아 제거하는 것이 최선이다.
눈물의 양이 원인일 때는 병원에서 메틸셀룰로스·폴리비닐알콜성분등이 있는 점액성의 인공눈물을 안약처럼 직접 눈에 투여해주고, 구조적인 이상이 있을 때는 수술치료를 받아야한다. 특히 눈물이 안구에 오래 머무르게 하기 위해 배출기판을 작은 기구를 이용, 일시적으로 막거나 아예 배출 부위에 전기적으로 화상을 입혀 영구적으로 메워버리기도 한다.
간단한 국소마취수술이므로 수술뒤 전혀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다. 이밖에 실내습도를 높이거나 수영안경을 사용, 눈물의 증발을 막는 방법도 있으나 늘이같은 환경에서만 있을수 없다는게 단점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