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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이 DJ 사당화" 김홍업씨 보선 전략공천 반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민주당이 김대중 전 대통령 차남인 홍업씨를 4.25 전남 무안.신안 보궐선거 후보로 전략 공천한 데 대한 잡음과 반발이 커지고 있다. 이에 반발하는 무안.신안 지역 당원 70여 명은 22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의 대표실을 점거하고 농성에 들어갔다. 이들은 "50년 전통의 민주당이 '김대중 사당화'가 되고 있다"며 공천 철회를 촉구했다. 일부 당원은 삭발까지 했다.

민주당에 공천을 신청했던 이재현 전 무안군수와 김호산 통일농수산사업단 기획위원장 등은 "지역민을 상대로 한 사기행위"라며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한나라당도 가세했다. 전여옥 최고위원은 "민주당은 혈연만 있으면 공천받을 수 있나. 김정일 체제와 비슷하단 말이냐"고 비판했다. 그는"부정한 일로 실형을 산 사람을 (출소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아 공천한 것은 기네스북에 오를 일"이라며 "후보를 내지 않은 열린우리당도 한심하다"고 꼬집었다.

상황이 이쯤 되자 민주당 일각에선 "당이 공천을 취소하거나 홍업씨가 물러나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홍업씨는 22일 열려던 기자회견을 하루 미뤘다.

◆ 한화갑 전 대표 보좌관은 한나라당 후보=한나라당은 한화갑 전 대표의 보좌관을 지낸 강성만씨를 무안.신안 후보로 확정했다. 그는 홍업씨 공천과 관련, "아직도 DJ가 봉건 영주냐. 호남이 봉토고 호남인들이 노예로 느껴져 자존심이 상한다"고 비판했다.

김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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