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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청소년 축구] 독해진 파라과이 獨깨고 16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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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파라과이가 독일을 꺾고 '죽음의 F조'에서 16강 티켓을 따냈다.

파라과이는 6일(한국시간) 아부다비 알나얀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20세 이하) F조 마지막 경기에서 독일을 2-0으로 완파, 2승1패(승점 6)로 16강에 올랐다. 독일은 1승2패(승점 3)로 예선을 마쳤다.

파라과이의 짜릿한 승리 이면에는 독일의 지긋지긋한 '골대 징크스'가 있었다. 독일은 전반 31분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백패스를 받은 파트릭 밀히라움이 대포알 같은 강슛을 날렸으나 볼은 오른쪽 골포스트를 정면으로 때리고 퉁겨나왔다.

한숨을 돌린 파라과이는 전반 39분 선취골을 따냈다. 골지역 왼쪽에서 독일 골키퍼가 펀칭한 볼을 단테 로페스가 몸을 솟구치며 헤딩슛, 볼은 골키퍼의 손끝을 넘어 골네트 상단에 꽂혔다.

후반 11분 독일이 또 땅을 쳤다. 왼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제바스티안 크나이슬이 살짝 방향을 바꾸는 슈팅을 날렸으나 이번에는 크로스바를 맞고 나왔다. 이 볼을 살려내 바로 역습으로 연결한 파라과이는 넬슨 발데스가 골키퍼와 맞선 상황에서 가볍게 두번째 골을 성공시켰다.

한국은 세골 차로 지지 않는 한 16강 티켓을 따낼 수 있는 여유있는 입장에서 미국과 예선 마지막 경기를 치렀다.

한편 C조의 '사커루'호주는 5일 '삼바군단'브라질을 3-2로 격파하고 1위로 당당히 16강에 진출했고, 브라질과 비겼던 동구 강호 체코는 약체 캐나다에 0-1로 덜미를 잡혀 조 최하위로 탈락했다.

B조에서는 지난 대회 우승팀 아르헨티나가 3전 전승, 스페인이 2승1패로 나란히 16강에 올랐다.

A조의 아프리카 돌풍 부르키나파소는 개최국 아랍에미리트(UAE)와 득점없이 비겨 조1위(2승1무)로 16강에 올랐으며, 아랍에미리트는 1승1무1패(승점 4)로 조 3위가 됐으나 B, C조 3위 팀(승점 3)보다 승점이 앞서 와일드카드로 16강에 오르는 행운을 잡았다.

호주-브라질전은 이번 대회 최대 이변의 현장이었다. 브라질에 밀릴 것으로 예상됐던 호주는 전반 31분과 36분 안토니 단제가 잇따라 골을 성공시킨 데 이어 전반 인저리타임에 스파세 딜레프스키가 한 골을 추가해 일찌감치 3-0으로 달아났다. 자존심이 상할 대로 상한 브라질은 후반 30분 주니뉴가 만회골을 터뜨렸고, 종료 3분 전 두두가 한 골을 더 추격했지만 동점을 만들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다.

정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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