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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내 남북 핵타결 확신”/그레그대사 한미 우호협 초청연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쌀개방 한국스스로 선택할 문제
도널드 그레그 주한미대사는 17일 한미우호협회(회장 김상철)초청 연설을 통해 지난번 제5차 남북고위급회담에서 핵문제가 충분히 논의되지 않았다고 평가하는 한편 현재 남한내에 핵무기가 없다고 밝혀 핵무기철수가 완료됐음을 시사했다.
그는 또 쌀시장개방문제와 관련,개방압력의 주체가 미국이 아니라 세계적인 추세일뿐이라고 전제한 뒤 쌀 시장을 개방할 것이냐,국제적인 고립으로 갈 것이냐는 문제는 한국스스로 선택할 문제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이날 서울 힐튼호텔에서 행한 그레그대사의 「신세계질서를 향한 전환기의 한미관계」연설요지.
『제5차 남북고위급회담에서의 합의서 채택 성과는 반가운 것이지만 핵문제가 충분히 다뤄지지 않았다.
남북한간의 논의사항에 관한 우선순위는 물론 당사자들이 결정해야 할 사안이나 북한의 핵개발이 사실인 상황에서 동북아 안보를 위해서도 논의에 균형이 필요하다고 본다.
연말 판문점 접촉에서 북한 핵문제가 논의될 것이며 앞으로 충분히 타결될 것으로 확신한다.
남한내의 핵무기 존재여부에 대한 미국의 공식입장은 NCND(시인도 부인도 않는)정책의 고수지만 분명한 것은 「현재 한국에 핵무기는 없다는 것」이다.
우루과이라운드(UR)와 관련,한국의 쌀시장 개방에 대한 요구는 미국의 독자적인 압력이 결코 아니며 자유무역추이에 따른 세계적인 추세다.
한국에서 쌀이 식량이상의 의미를 갖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한국은 UR에 참여할 것이냐,농민들의 요구를 들어줄 것이냐를 결정해야할 기로에 와있다.
만약 한국이 후자를 택할 경우 한국은 경제적인 고립을 면키 어려울 것이다.
내년초 조지 부시 미대통령의 한국은 상징적으로나 실질적으로 한미 양국에 의미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극동지역에서 미국의 중요한 동반자인 한국과의 전반적인 관계진전뿐 아니라 남북한관계 개선과 한미간 과학기술 및 교육교류에도 진전이 있을 것으로 본다.
특히 부시대통령을 수행,미업계대표들이 이례적으로 대거 방문함에 따라 대한투자전망도 커질 것으로 예측된다.』<윤재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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