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어선 3백여척 몰려와/제주영해서 불법 조업/1주일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당국 “미수교국이라 손못써”
【제주=신상범·김형환기자】 제주도 북제주군 애월항에서 북쪽으로 불과 20마일 떨어진 관탈섬∼소관탈섬인근 해상에 70∼1백t급 중국 저인망어선 3백여척이 우리 영해를 침범,1주일째 불법조업을 하고 있으며 긴급출동한 해경·해군 함정의 철수요구에도 불응하고 있다.
우리 어선들에 따르면 이들 중국어선들은 10일께부터 10여척이 나타나기 시작하다 14일 3백여척이 떼지어 몰려들었으며 대부분 쌍끌이(두배가 양쪽에서 그물을 끄는 것)방식으로 반경 8마일 해역(80만㏊)에 걸쳐 조기·돔등을 마구 잡아올려 15일 제주해경에 신고했다는 것.
신고를 받은 해경은 15일 경비정 10척을 출동시킨데 이어 16일 오전·오후에도 해군함정·어업지도선 2척씩을 출동시켜 확성기를 통해 영해밖으로 나가줄 것을 요구하고 있으나 이에 불응,3일째 대치중이다.
문제의 해역은 북위 33도 45분·동경 1백26도16분인 우리나라 영해로서 수자원보호를 위해 저인망어업이 일절 금지돼 있는 곳이다.
해경측은 이 해역에는 조기·돔·갈치·오징어·가자미 등이 풍부해 해마다 12월중순이면 중국어선들이 10여척씩 영해를 침범,불법조업을 해왔으나 이처럼 3백여척이 한꺼번에 몰려온 것은 처음있는 일이라고 밝혔다.
제주도 어업지도과장 고계추씨는 『명확한 우리 영해이므로 영해법에 따라 관계기관이 나포하는등 처리해야하지만 중국이 미수교국 이어서 손을 제대로 쓰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