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에 1500억원 세금 추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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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국세청이 한국전력에 대해 1천5백억원 규모의 세금을 추징할 방침이다. 비슷한 시기에 세무조사를 받았던 KT는 7백10억원의 세금을 추징당해 지난 1일 전액 납부했다.

한전 관계자는 5일 "국세청이 지난 6월부터 4개월간 1997~2001년 정기 법인세 세무조사를 벌여 비용을 과대 처리해 탈루한 세금을 추징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며 "한전은 지난달 14일 공시를 통해 추징 세액 규모를 1천5백88억원으로 추정하고 지난 3분기 영업 실적에 영업외 비용으로 반영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 세금 추징은 기업회계와 세무회계의 차이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국세청이 다음주 중 추징 세액을 통보하면 항목에 따라 이의 신청을 낼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전이 이의를 제기하려면 추징 세액 고지일로부터 90일 이내에 이의 신청을 해야 한다. 한전은 국세청이 97년 벌인 91~95년 정기 법인세 조사에서도 1천1백억원을 추징당해 납부했었다.

KT도 국세청의 97~2001년 정기 법인세 조사에서 7백10억원의 세금을 추징당했다.국세청은 KT가 업무추진비로 비용 공제를 받은 항목의 상당 부분을 접대비로 간주, 가산세 등을 포함해 관련 세금을 추징했다. KT는 세금 추징에 승복하고 이의 신청을 하지 않을 방침이다.

정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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