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재선 '달 탐사'에 걸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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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내년 11월 대선 승리를 위해 '달'을 활용할 선거 전략을 세우고 있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5일 보도했다.

신문은 백악관 소식통을 인용해 "부시 대통령이 내년 초에 유인 달 탐험 재개가 포함된 일련의 야심적인 우주탐사 계획을 발표할 것"이라며 "이는 내년도 대선을 염두에 둔 선거 전략의 일환"이라고 분석했다.

백악관 참모들은 지난 8월부터 미 항공우주국(NASA)의 주도로 2020년 내지 2030년부터 인간의 행성개발 프로젝트에 착수하는 방안을 내부적으로 검토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백악관은 달탐사 재개 외에 ▶노화방지▶유아질병 퇴치▶기아구제 등의 프로젝트도 검토하고 있다.

달 탐험 재개는 선거를 앞두고 미국민에게 새로운 희망과 비전을 제시하기 위한 부시 대통령의 '빅 아이디어(Big Idea)'전략으로 관측된다. 점차 수렁으로 빠져들고 있는 이라크 사태와 끊임없는 테러 위협에 시달리고 있는 미국민에게 '미국의 영광'을 상기시켜줄 달 탐험 프로젝트를 제시함으로써 미국 사회의 분위기를 확 바꿔보자는 것이다. 부시는 지난 1일 뉴저지에서 열린 한 선거자금 모금 행사에서 "위대한 국가를 만들기 위한 거대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싶다"고 말했다.

달 탐험이 실현된다면 31년 만에 재개되는 것이다. 미국은 1969년 7월 아폴로 11호가 인류 사상 처음으로 달에 착륙한 것을 포함, 총18회에 걸쳐 유인 달 왕복 비행을 감행했으나 과도한 비용과 인명손실로 인해 72년 달 탐험을 중단했다.

유인 왕복선 개발 비용이 기당 5억달러를 웃도는 데다 18회의 비행 중 14명의 우주인이 목숨을 잃었다. 워싱턴 포스트는 "5천억달러에 달하는 미국의 재정적자가 달 탐험 프로젝트에 제동을 걸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최원기 기자

*** 바로잡습니다

12월 6일자 14면 '부시 재선 달 탐사에 걸었다' 기사 중 '총 18회에 걸친 유인 달 왕복 비행' '우주비행사 14명 사망'과 관련, 아폴로 계획 중 유인 달 왕복 비행은 8회, 우주비행사 사망은 아폴로 1호 화재 사건으로 인한 3명으로 바로잡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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