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화동 노인 살인범 현상수배

서울 혜화동 노인 살해 사건의 용의자 모습이 폐쇄회로(CC) TV에 잡혀 경찰이 현상금 5천만원에 공개 수배했다.

서울 동대문경찰서는 5일 "검은색 점퍼 차림의 용의자는 키 1m68㎝에 30대로 추정된다"며 "용의자의 모습이 담긴 CC TV 화면을 인쇄한 전단지 1만여장을 배포했다"고 밝혔다.

이 용의자는 사건이 일어난 지난달 18일 낮 12시29분쯤 사건 현장에서 직선거리로 50m 떨어진 골목길을 지나가던 중 뒷모습이 인근 J빌딩에 설치된 CC TV에 잡혔다.

경찰은 살해된 金모(87)씨와 파출부 裵모(57.여)씨의 사망 추정 시간이 오전 11시~낮 12시고, 범행 현장에서 검은색 점퍼가 없어진 점으로 미뤄 용의자가 범행 후 자신의 인상착의를 숨기기 위해 金씨의 점퍼를 입고 나간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범인이 사건 당일 금융거래를 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지난달 18일 전후의 금융기관 CC TV 자료를 일일이 뒤져가며 같은 점퍼를 입은 비슷한 모습의 용의자를 찾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경찰은 또 혜화동 이외에 삼성동.구기동 등지의 고급 주택가에서 잇따라 발생한 살해사건 현장에 길이 2백60mm의 버펄로 캐주얼화 발자국이 나왔고, 범행 시간.수법.대상이 흡사해 연쇄살인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고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