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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침­핵 일괄타결/남북한 내일 합의서 서명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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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연형묵총리 내일 오전 청와대 방문/핵동시사찰 한달내 판문점서 절충/서울 남북총리회담 급진전
남북양측은 12일 오전 실무대표접촉을 갖고 「남북간 화해와 불가침 및 교류협력에 관한 합의서에 서명할 것과 남북 핵동시사찰에 합의하고 구체적인 공동발표문 조문정리작업에 들어갔다.
남북대표단은 이날 고위급 회담본회의를 15분만에 종료하고 본회의장옆 소회의실에서 양측대표 및 수행원일부가 참석한 가운데 발표문정리작업에 착수,문안정리가 끝나는대로 본회의를 속개해 이를 공식합의할 예정이다.
남북대표단은 합의서 문안이 조정되는대로 13일 오전 교류·불가침 합의서에 서명하고 남북 핵동시사찰에 전향적으로 대처한다는 내용의 공동발표를 할 예정이다.
양측대표단은 13일 오전 청와대로 노태우 대통령을 예방할 예정이다.
북측대표단의 청와대 예방에서는 남북정상회담 문제가 긍정적으로 논의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13일 북측대표단의 귀환일정이 다소 조정될 가능성도 있다.
양측은 이날 대표접촉에서 핵문제는 군산 미군시설등 남쪽의 군시설과 함께 영변등 북쪽 시설에 대한 시범사찰을 실시하는 것을 포함한 비핵화문제를 논의한다는데 원칙적인 의견 접근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이 시범사찰에 합의하면 이를 구체적으로 논의키 위해 곧 판문점에서 실무대표접촉을 가질 계획이다.<관련기사 2,3면>
우리측은 또 북한이 비핵화공동선언에 성의있는 대응을 한다면 북측이 우려하는 내년의 팀스피리트훈련을 중단할 수도 있다는 입장을 북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은 또 「남북사이의 화해와 불가침 및 협력·교류에 관한 합의서」중 이견을 보인 ▲불가침이행 보장장치 3개항 ▲합의서와 기존 대외조약의 관계 ▲평화협정당사자문제등은 핵문제에 대한 북측의 성의있는 대응을 전제로 우리측이 신축적으로 대응,상당한 폭으로 의견접근이 이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남측은 비엔나협약상 기존조약의 효력을 인정한 점을 감안,북측이 기존조약에 대한 영향여부를 명시하지 말자고 한 제의를 수용했고,북측은 정전상태를 「남북사이의 공고한」 평화상태로 전환한다는 남측의 제의를 수용,평화협정 당사자를 미­북한이 아닌 남북으로 할 것을 수용했다.
남측은 군사신뢰구축을 위한 3개항의 장치에 대해서는 북측이 핵문제에 융통성 있는 대응을 해옴에 따라 합의서에 의해 설치되는 군사위원회에서 추후논의하는 것으로 양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북양측대변인은 12일 오전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제5차 남북고위급회담 2일째 회의를 정회하고 합의서 타결을 위한 실무대표접촉을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양측대변인은 『남북쌍방은 11일 실무대표들이 논의하던 합의서의 내용조정과 문안정리에 미진한 점이 있어 본회담을 정회하고 계속 협의키로 했다』며 『대표접촉에서 합의서의 문안정리와 내용조정이 끝나는대로 본회담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별취재반
▲정치부 박병석 차장 김두우·김진국 기자 ▲북한부 안성규기자 ▲사회부 고대훈·신성식기자 ▲사진부 최재영 차장 신동연·조용철·주기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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