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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음악 신세대 작곡가 "새물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4면

우리 대중음악에 체4세대 작곡자들의 시대가 열리고 있다.
지난해부터 성인 취향의 가요세를 꺾으며 이른바 신세대음악을 화려하게 꽃피우고 있는 젊은이들은 신해철·윤상·손무현·이승환·오태호등.
60년대까지의 고전적 전통가요, 70년대의 통기타음악, 80년대의 발라드곡 작곡가들에 이어 20대 중반 전후의 이들이 새로운 물결로 등장한 것이다.
60년대 후반에 태어나 어려서부터 미국 팝음악의 강력한 영향을 받고 자랐으며 고교시절부터 일본의 대중음악을 텍스트로 삼아 컴퓨터와 함께 음악수업을 했다는 것이 이들의 공통점. 바야흐로 비디오 시대에 가요계에 뛰어든 이들은 기성의 벽을 허물고 신선한 감각의 주류를 형성하고 있다.
같은 배경을 가진 또래 일부가 공식문화에 오르지 못하는 헤비 메틀 음악에 빠져버리는 것과는 달리 이들은 어려서부터 대중들이 손쉽게 다가갈수 있는 멜러디와 리듬을 발견해내고 있다.
음반 기획자들의 주요 과녁이 되고 있는 이들은 많지 않은 나이에 취미 활동 수준을 넘어선 음악적 기량을 과시하면서 강수지·김민우(윤상) 김완선(손무현) 이범학(오태호)등의 성공을 크게 뒷받침하고 있다.
최근 일본에서 유행하는 음악과 비슷하다는 말을 듣고 있는 이들의 음악은 산업화이후 도시인들의 감각과 취향을 철저히 반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애수·회한을 주조로 하는 종래의 가요들과는 뿌리부터 다르다. 이들의 음악에는 서울 강남으로 상징되는 소비문화와 미국·일본에 뿌리를 둔 후기 자본주의적 성향이 일종의 잠재의식으로 깊숙이 자리잡고 있다. 대중음악을 통해 성장기의 저항과 욕망을 발산하는 l0대들은 당연히 이들의 노래에 열광할 수밖에 없는 것으로 진단된다.
음반 판매량에서도 단숨에 50만장선을 넘을만큼 성공을 거두고 있는 신세대 작곡자들은 기성음악이 타성에 젖어 주춤하는 사이 우리 가요의 중심부를 탈환하면서 세대교체를 수행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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