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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비타민] 고속도 휴게소에 쏙 들어온 갤러리

중앙일보

입력

고속도로 휴게소에 갤러리(화랑)가 있는 이색 풍경을 상상해 보셨는지요? 여행객의 피로를 풀어 줄 수 있는 '작은 문화공간'으로 손색없지 않을까요. 경부고속도로 부산방향 경북 칠곡휴게소에 있는 '화가와 그림 이야기'가 바로 그런 곳입니다.

휴게소 이태헌(50)소장이 도로공사와 협의해 장소를 옮긴 식당을 리모델링해 최근 작업장(20평)을 갖춘 갤러리(47평)를 연 것입니다.

이씨는 "잠시 머무는 공간이지만 고속도로 이용객에게 예술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해서"라고 밝혔습니다.

이곳에는 현재 서양화가 김만식(50)화백의 '몸짓''잠자리'등 크고 작은 유화 60여 점이 전시돼 있습니다. 그는 휴게소 측이 전국의 화가를 대상으로 갤러리를 낼 작가를 섭외하자 "많은 사람이 작품을 보고 즐거워할 것 같아 흔쾌히 응했다"고 합니다.

붓을 쓰지 않고 미술용 나이프 하나로 한국 정통의 미를 현대적 미.색.질감과 조화시키는 작가로 알려진 그는 한국미술협회 이사로 소사벌미술대전 최우수상 등 각종 공모전에서 10여 회 수상하고 여덟 차례 개인전을 연 중견작가로, 경기도 시흥에도 화실을 두고 있답니다.

운 좋은 관람객은 이곳에서 김 화백으로부터 작품 설명을 듣거나 작품활동에 열중한 그의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이곳은 요즘 하루 150~250여 명이 찾아 웬만한 도시 갤러리 못지 않은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합니다.

주부 정지혜(40.대구시 북구 복현동)씨는 "휴게소 갤러리가 신기해 들렀다"며 "잠시 여행의 피로를 풀 수 있어 좋은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반응이 좋자 휴게소 측은 "다양한 전시를 여는 등 고속도로의 대표적 자랑거리로 만들겠다"고 의지를 보였습니다. 황선윤<기자suyohw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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