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하남시 광역화장장 설치 문제를 놓고 김황식 시장이 반대하는 주민을 폭행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9일 하남시 신장동 에코타운 아파트 주민들에 따르면 김 시장을 태운 록스타승용차 운전자가 18일 오후 10시30분쯤 이 아파트 정문과 후문 주차 차단기에 걸린 '화장장 건립 반대' 플래카드를 철거했다. 이를 목격한 경비원이 뛰어나와 록스타승용차를 멈춰세웠다. 김 시장은 이 아파트에 관사를 두고 있다.
김 시장 일행과 경비원이 실랑이를 벌이는 사이 주민 100여 명이 방송을 듣고 몰려나와 김 시장의 차량을 막은 채 2시간여 동안 플래카드 철거에 항의하며 농성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광역화장장 유치 반대 범시민대책위원회 소속의 아파트 주민인 김모(50.여)씨가 김 시장과 일행에 떼밀려 갈비뼈에 금이 가는 상처를 입었다. 주민들은 "술을 마신 김 시장과 일행 두 명이 김씨의 멱살을 잡아 쓰러뜨렸다"고 주장했다.
김 시장은 "록스타운전자는 지인으로 함께 서울로 가기 위해 아파트에서 만났다"며 "자신은 물론 일행은 술을 마시지 않았고 김씨를 폭행한 적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주민들과 함께 시청으로 가 사고와 관련해 해명을 하려 했으나 주민들이 막말만 쏟아내고 집으로 돌아갔다"고 덧붙였다.
김 시장은 지난해 10월 광역화장장을 유치해 받는 지원금 2000억원으로 지하철 5호선 연장사업 등 지역개발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주민들은 화장장 유치 반대 범시민대책위원회를 결성해 시청 등지에서 5개월째 농성과 시위를 벌이고 있다. 지난해 12월엔 시의회의 화장장 관련 예산 처리 과정에서 충돌해 범대위 위원장이 특수공무집행 방해 등 혐의로 구속되기도 했다.
하남=정영진 기자
*** 바로잡습니다
3월 20일자 14면 '광역화장장 다섯 달째 갈등' 기사에서 '주민 김모(50.여)씨가 경기도 하남시장과 일행에 떼밀려 갈비뼈에 금이 가는 상처를 입었다'고 돼 있는 부분에 대해 하남시는 김씨와 함께 종합병원에서 X선 촬영을 다시 한 결과 갈비뼈에 금이 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알려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