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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글로벌 M&A' 재시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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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1면

두산그룹이 다시 외국기업을 인수합병(M&A)하기 시작했다. 박용성 전 회장이 두산중공업 이사회 의장으로 돌아오는 등 오너 일가가 경영 일선에 복귀하자마자 M&A를 통한 '덩치 불리기'에 나선 것이다.

두산그룹의 중장비 계열사인 두산인프라코어는 최근 중국의 휠로더 생산업체인 연대유화기계를 2200만 위안(약 26억원)에 인수하는 지분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로써 두산은 중국 휠로더 시장에 뛰어들 수 있는 허가권과 생산기지를 확보하게 됐다. 두산은 중국에서 굴착기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영업망과 애프터서비스(AS)망을 휠로더 시장으로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또 친환경 에너지인 수소혼합압축천연가스(HCNG) 사용 엔진의 원천기술 특허를 보유하고 있는 미국의 CTI사를 615만 달러(약 58억원)에 인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CTI사의 엔진 기술은 세계 최고의 배기 규제 지역인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기준을 가장 경제적으로 만족시킬 수 있는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두산중공업이 지난해 11월 1600억원을 들여 영국의 대형 보일러 설계사인 미쓰이 밥콕을 인수하는 등 두산그룹은 2003년 이후에만 6건의 굵직한 M&A를 성사시킨 바 있다.

두산 관계자는 "원천 기술을 보유하고 있거나 시장 점유율이 높은 외국 기업을 인수하는 것이 두산의 M&A 전략"이라고 말했다.

심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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