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대)고급택시 운행(찬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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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내년부터 시행될 고급택시의 운행을 놓고 논란이 분분하다. 고급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라면 환영할만하다는 찬성의견과 물가상승요인등을 우려해 반대하는 의견을 소개한다.

<기대 못미친「중형」 재판우려(반대)>
교통부계획에 따르면 2천cc급 이상의 고급택시를 내년 상반기부터 전국 6대도시에서 운행할 것이라고 한다.
기본요금은 현행 중형택시의 8백원보다 3배정도 비싼2천∼3천원으로 정해 택시를 고급택시와 일반택시로 이원화한다는 것이다.
그동안 택시의 서비스 개선을 의해 일반 택시의 요금보다 조금 비싸고 차종도 고급화된 중형택시를 운행해본 결과 중형택시가 주종이 되어버렸지만 서비스가 과연 얼마만큼 개선되었는가 묻지 않을 수 없다.
택시의 서비스를 대폭 개선하고 합승·난폭운전등을 방지키 위해 택시요금도 대폭 올렸으나 서비스개선은 이뤄지지 않고 총알택시는 아직까지 사라지지 않고 있다. 더구나 손님 골라 태우기, 합승행위, 웃돈요구등으로 택시 타기가 겁이 날 정도다.
이런 문제들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도 없이 무턱대고 요금이 몇배나 비싼 고급택시를 또 운행할 계획이라니 과연 서비스가 개선될지 심히 의문스러을 뿐이다.
또 무역적자와 물가불안이 가중되어 과소비추방운동 및 절약운동이 전국적으로 요청되고 있는 지금 고급택시의 운행은 아무리 생각해도 옳은 정책이 아니라고 생각된다. 교통당국의 재고를 바란다. 이상윤<서울성동구마장동>

<서비스 고급화로 불만 해소(찬성)>
우리나라에는 언제부터인가 「택시」가 없다는 말이 있다. 친절하고 편안하게 목적지까지 데려다 주는 진정한 의미의 택시가 없다는 뜻일게다.
택시와 관련해서 나오는 말은 불쾌한 소리들뿐이다. 승차거부, 합승, 웃돈요구등에다 김포공항에 도착한 외국인에게 터무니없는 바가지요금을 요구하고 이에 응하지 않을 경우엔 도중에 내리게 한다는 얘기도 자주 들린다. 한편 택시기사나 업체는 나름대로 불만이다.
이같은 맥락에서 양질의 고급서비스를 제공하는 고급택시의 운행은 고려될만하다.
고급택시가 제기능을 하기 위해선 먼저 해결해야할 몇가지 문제들이 있다.
첫째는 지하철·버스등 대중교통수단의 원활한 소통이다. 지하철과 버스노선이 외곽까지 잘 연결돼야 하는 것이다.
둘째는 고급택시 사업자나 기사에 대한 당국의 엄격한 통제다. 불친절하다거나 외국인에 대한 바가지요금 요구등 불법행위가 신고·적발되면 즉각 면허취소등의 강력한 조치를 해야한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교통체증을 근원적으로 막을 조치, 예컨대 승용차의 출고제한등이 시행된다면 고급택시의 통행은 환영할만한 정책이다. 이호원<서울동작구사당1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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