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성 확보에 최선 다짐 신임원장 이준해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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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교육방송은 설립취지가 방송매체를 이용하는 교육기관으로서의 성격이 강한 만큼 학교교육방송역할에 충실해야 합니다.』 교육방송의 위상을 둘러싸고 교육부와 교육방송간의 갈등이 심화되고있는 가운데 1년동안 공석이었던 교육방송원장에 4일 취임한 이준해신임원장(63)은 원격교육기관으로서의 교육방송의 성격을 명백히 하고 내부갈등수습에 노력하겠다고 신임소감을 밝혔다.
서울용산고교장·서울시부교육감·교육부장학편수실장을 지낸 이원장은 전직교육부관리가 원장에 취임함에 따라 관료화와 교육부의 간섭이 심화될 것이라는 교육방송내부의 우려에 대해 『이제부터 교육방송의 독립법인화를 서두를 것』이라며 『이미 교육부와 교육개발원으로부터 긍정적 대답을 얻어놓은 상태』라고 말했다.
이원장은 또 교육방송이 상업광고를 지양하고 있어 교육부에 대한 재정적 의존은 어쩔수 없는 것이라고 밝히고, 그러나 최대한의 자율성확보를 위해 자체수익사업방안도 구상중이라고 말했다.
교육방송은 지난해 12월 한국방송공사로부터 독립한 이후 교육부관리중심의 편성심의관들과 기존의 방송직원들 사이에 학교교육과 사회·평생교육의 편성비중을 두고 갈등을 빚었었다.
『교육방송은 시청률과 관계없이 교육기회평등의 차원에서 도서벽지등 학교교육혜택을 덜받는 계층을 위한 교육방송에 주력해야 합니다.』
이원장은 방송구조개편 당시 교육방송은 학교교육을 맡고 사회·교양프로그램은 KBS 2TV가 전담키로 한만큼 교육방송의 사회교육방송으로의 전환은 절대불가라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방송원내의 갈등은 구성원간의 정확한 업무분석과 대화를 통한 역할분담등으로 누구도 불이익을 당하지 않도록 합리적 방법으로 해결해 나가겠습니다』 이원장은 교육방송의 목표가 1천2백만 학생·학부모와 40만 교사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질높고 품위있는 프로를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편성권을 일원화시키는 것이 선행돼야 한다는 직원들의 입장에 대해 동감한다며. 이원장은 교육방송의 정상화를 위해 서로 양보하고 대화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미 감정의 골이 깊게 패어 감정싸움으로까지 치닫고 있는 교육방송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는 이원장이 풀어야 할 큰 숙제가 되고 있다.<양선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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