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 대역전 … 가자 ! 챔프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9면

현대캐피탈의 주포 숀 루니(中)가 대한항공의 김영래(右)·김형우의 이중 블로킹 위로 강타를 날리고 있다. [인천=연합뉴스]

프로배구 2006~2007 V-리그 남자부 정상은 결국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의 맞대결로 판가름나게 됐다. 현대캐피탈은 18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벌어진 플레이오프(3전2선승제) 2차전에서 대한항공에 3-2로 역전승했다. 전날에도 3-1로 이긴 현대캐피탈은 2승으로 대한항공을 따돌리고 24일부터 정규리그 1위 삼성화재와 챔피언결정전(5전3선승제)을 치른다.

여자부에서도 현대건설이 도로공사에 2연승, 흥국생명과 챔피언결정전에서 만나게 됐다. 전날의 승리에 방심한 현대캐피탈 선수들은 이날 대한항공의 패기에 기선을 제압당해 1.2세트를 내줬다. "대한항공은 젊은 선수들이라 초반에 기가 살면 감당하기 힘들다"는 후인정(현대캐피탈)의 말처럼 이날 대한항공 선수들은 끈질기게 물고 늘어졌다. 3세트에서 14-12로 앞선 것이 이날 경기에서 처음으로 2점 차 리드였다.

부상에서 복귀한 대한항공 신영수(20득점)는 훨훨 날았고, 보비(35득점) 역시 고비 때마다 성공률 높은 강타를 퍼부었다. 반면 전날 수훈갑이었던 현대캐피탈 라이트 박철우(7득점)의 몸은 무거워 보였다.

반전의 계기는 뜻하지 않게 찾아왔다. 2세트 13-9로 대한항공이 앞선 상황에서 숀 루니가 때린 스파이크를 두고 심판이 '인'에서 '아웃'으로 판정을 번복했다. 김호철 감독은 거세게 반발하며 선수들을 불러들였다. 경기는 18분 동안 지연됐고 현대캐피탈 선수들은 쉬면서 투지를 되살리는 계기가 됐다. 김 감독은 "경기 지연에 대해 팬들에게 사과한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3세트의 고비를 넘지 못했다. 듀스에서 경기를 끝낼 상황이 이어졌지만 마무리를 하지 못했고, 결국 31-33으로 3세트를 내주고 말았다. 안정을 찾은 현대캐피탈은 4세트부터 블로킹이 살아나며 4.5세트를 잇따라 따냈다.

인천=이충형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