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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비타민] 서울지역 주요 산 119 출동 분석해보니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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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산을 찾는 시민들이 늘고 있습니다. 산림청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연 4억6200여만 명(연인원 기준)이 산을 찾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본격적인 산행에 앞서 사고에 대한 준비도 해야겠지요.

서울시 소방방재본부에서는 지난해 도봉산.북한산.관악산 등 서울 지역 8개 주요 산에서 발생한 사고를 분석한 결과를 내놓았습니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사고 신고를 받고 119대원들이 출동한 건수는 1018건이었습니다. 이 중 북한산에서 일어난 사고가 236건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이어 관악산(203건).수락산(134건).도봉산(109건)순이었습니다.

북한산은 특히 경사가 심한 칼바위 능선 부근에서 실족 사고가 많았습니다. 향로봉 주변에선 암벽 타기를 하다 추락하는 사고도 많았습니다. 관악산은 삼막사 국기봉과 칼바위 능선이 사고 다발 지역으로 꼽힙니다.

관악산은 특히 등산로 주변 주점에서 '한 잔 걸친' 등산객의 음주 등반 사고가 많았답니다. 술을 마시고 등반하는 것은 음주운전 못지않게 위험합니다.

도봉산은 계곡이 있는 성도원 부근과 암릉지대인 공룡능선에서 사고가 잦은 편입니다. 수락산의 경우 경사가 가파르고 난이도가 높은 깔딱고개와 치마바위 주변이 난코스로 꼽힙니다.

사고 종류로는 실족.추락(333건)과 일반 조난(239건)이 많았습니다. 급.만성 질환을 가진 사람들이 무리하게 등산을 하다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도 145건이나 됐습니다.

평소 심장 질환이나 당뇨.고혈압 등 지병이 있으면 무리하게 등반을 하면 안 됩니다. 지병이 있는 사람이 산에서 탈진하면 평지와 달리 구조대 도착에 시각이 많이 걸리기 때문에 위험한 상황에 이를 수 있습니다. 실제로 급.만성 질환자 중 등산을 하다 사망한 숫자가 2002년에는 2명에 그쳤으나, 지난해에는 7명으로 크게 늘었습니다. 같은 기간 39명이던 부상자도 54명으로 늘어났고요. 평소의 건강 상태와 컨디션도 산악 사고의 주요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세요. 서울시 소방방재본부는 올해부터 수락산 철모바위와 치마바위 부근 등 사고가 잦은 곳에 비상구급함을 설치해 등반객들이 유사시 사용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이수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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