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활약 중국탁구선수 올림픽 뛸수있나 없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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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영등서 3백명활동
○…스타플레이어 빈곤에 허덕이는 중국남자탁구가 해외에서 활동중인 중국계선수들의 92바르셀로나 올림픽 출전에 강력히 반발, 세계탁구계에 파문이 일고 있다.
리푸롱(이부영) 중국올림픽위원회 부위원장은 최근『많은 돈·힘을 기울여 키워낸 중국탁구스타들을 조국이 아닌 외국을 위해 올림픽에 참가케할 수 없다』고 선언, 영국·캐나다등 증국계 선수들에게 의존해온 국가들에 반발하고 나선 것.
올림픽규정에 따르면 우선 외국에서 3년이상 거주하고도 그곳의 시민권을 얻지 못할 경우엔 원국적 나라와 IOC의 승인이 있어야만 올림픽에 참가할 수 있다.
현재 영국에는 전월드컵탁구대회 우승자로 세계랭킹5위에까지 올랐던 셰이크핸드수비수 진신화(진신화·31)가 맹활약중이며 캐나다엔 영연방대회챔피언 황조니, 오스트리아의 텅이, 룩셈부르크의 양잰화등 유럽에서 뛰고있는 중국계 남자선수는 부지기수.
따라서 이들이 중국이 아닌 현 거주국의 국적으로 올림픽에 출전하기 위해선 3년이상 거주를 입증해야 할 필요성이 생겼다.
지난4월 지바세계선수권대회에서 영국팀을 이끌다시피한 천신화는 부인·두자녀와 함께 영국요크셔지방에서 3년반이상을 살아 문제가 없을것으로 전망되나 80년대 중국을 빠져나간 선수 지도자가 무려 3백여명에 달해 이들의 자격심사여부가 새로운 골칫거리로 등장하게됐다.
한편 세계탁구계에선 중국측의 최근 주장이 현재 쇠퇴하고 있는 중국남자탁구의 위상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꼬집고 있다.
4년전에도 오스트리아에서 활동중인 텅이의 서울올림픽출전에 이의를 제기했던 중국은 지바세계선수권 7위등 잇따른 국제대회에서 부진을 거듭하자 심한 위기감속에 뒤늦게나마 중국탁구의 해외유출에 제동을 걸고나섰다는 것.
중국남자팀은 지난달 끝난 제2회 월드팀대회에서 세계1위 페르손이 부상으로 빠진 스웨덴에 이겨 우승을 차지했지만 이어 벌어진 스웨덴오픈에선 에이스 마원거(마문혁)가 독일의 페츠너(세계32외)에게 단식2회전에서 3-2로 져 탈락하는등 침체기를 맞고 있다.<유상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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