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브로, 12월 미국 상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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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성(사진) 삼성전자 정보통신 총괄 사장은 18일(현지시간) 정보기술(IT) 전시회인 세빗(CeBIT)이 열린 독일 하노버에서 기자 간담회를 하고 "삼성전자가 공급한 와이브로 시스템이 12월부터 미 수도 워싱턴에서 상용 서비스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지난해 8월 미 통신사업자 스프린트 넥스텔, 모토로라.인텔과 함께 미국의 와이브로 서비스를 위한 전략적 제휴를 했다. 스프린트 넥스텔은 40억 달러를 투자해 와이브로 망을 설치하고 있다. 12월 미국의 주요 도시부터 서비스를 시작한다. 삼성전자는 스프린트 넥스텔의 워싱턴 지역 협력사가 돼 기지국 장비 등을 공급한다. 최 사장은 "미국에서 통신 기술을 수입하던 한국이 역으로 통신 장비를 공급하게 됐다"며 "장비에 이어 와이브로 단말기도 미국에 공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지난달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3GSM 회의에서 스프린트 넥스텔의 베리 웨스트 CTO(최고기술책임자)를 만났는데 백악관 모양의 크리스털 기념품을 건네며 워싱턴 진출을 축하해 줬다"고 전했다. 와이브로 서비스는 어떤 형태로 될까. 그는 "기존 통신 망인 CDMA(부호분할다중접속) 방식과 함께 쓸 수 있는 이중 방식으로 공급될 것"이라고 답했다.

삼성전자는 와이브로의 미국 진출을 계기로 세계 시장 공략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최 사장은 "와이브로는 우리가 주도적으로 개발한 기술이니만큼 총력을 기울일 사업"이라고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이 회사는 7~8월 일본 총무성이 주관하는 차세대 광대역 무선인터넷 서비스 사업자 입찰에 일본 통신업체 KDDI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할 예정이다.

하노버=박현영 기자

◆ 와이브로(WiBro)='와이어리스 브로드밴드(Wireless Broadband)'의 약자. 시속 100㎞ 이상 고속으로 이동하면서 빠른 속도로 무선 인터넷 서비스를 즐기게 하는 기술이다. 국내에선 지난해 6월 말 서울 등 수도권의 도심 지역에서 상용 서비스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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