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학년도 정시모집을 앞두고 대학들의 신입생 모시기 경쟁이 차량 서비스와 점심.기념품 제공은 기본이고, 일부에서는 교사들에게 돈봉투까지 돌려 '도를 넘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전북지역의 한 대학은 최근 서울.경기지역 고교 진학담당 교사 3백여명을 초청, 학교설명회를 연 뒤 교사들에게 식사를 대접하고 10만원씩 든 봉투를 건넸다.
이 대학 관계자는 "수도권 학생의 비율이 갈수록 높아져 서울.경기지역 교사들을 초청했고, 참가해 준 데 대한 감사의 뜻으로 교통비를 지급했다"며 "지방 대학들이 교사나 학생에게 기념품과 현금을 주는 것은 몇년 전부터 관행화 된 일"이라고 해명했다.
또 다른 대학은 지난 한 달 호남.충청권 고교의 교사.학생 2만여명을 대상으로 캠퍼스 투어를 실시하면서 교사들에게는 5만원 상당 주유권을, 학생들에겐 수천원짜리 상품권을 줬다.
다른 대학들도 대부분 수억원을 들여 지난 달 각지 고교생 2만~3만명씩을 입시설명회나 일일 개방대학 등에 초대해 식사와 기념품을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학 홍보실장은 "학생 한 명을 초대하는 데 5천~1만원 정도 든다"고 말했다. 참여 학생과 교사에게 교통편과 식사를 제공하고 홍보물.기념품 등을 주자면 입시 설명회에만 적게는 1억원, 많게는 3억~4억원이 소요된다는 이야기다. 한 대학 관계자는 "신입생 부족에 직면한 지방 대학들의 급한 사정을 감안한다고 해도 금품제공 등은 그 부담이 결국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떠넘겨져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전주=장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