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두라 유전개발 “물거품”/원유생산량 격감 경제성 없어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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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사업비 9천여만불 날릴판
인도네시아 서마두라유전개발사업이 원유생산의 급격한 감소와 가스생산시설의 공기지연 등으로 실패의 위기에 봉착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가 마두라 유전개발에 쏟아 넣은 석유사업기금 5천4백34만달러,수출입은행 융자 4천2백67만달러등 총 9천5백32만달러의 자금도 회수가 극히 어려운 것으로 보인다.
2일 동력자원부에 따르면 마두라 지역의 유전은 원유생산을 시작한 85년10월에는 하루 생산량이 1만8천2백30배럴에 달했으나 그후 생산량이 급격히 감소,86년 2천3백88배럴,최근에는 9백배럴에 불과한 실정이다.
동력자원부 관계자는 현지 원유생산을 통해 한국에 들어있는 몫이 한달 4천달러에 불과해 더 이상 경제성을 기대할 수 없기 때문에 내년 8∼9월께에는 유전 폐쇄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또 가스생산시설은 기술부족과 자금부족으로 준공예정일인 작년 11월18일을 넘겼으며 지난 5월에는 생산파이프라인에서 가스 누출사고가 발생,이제까지 공사가 중단되고 있다.
동력자원부관계자는 『마두라유전 한국측 운영권자인 코데코에너지사(사장 최계월)로부터 자금지원 요청이 왔다』고 밝히고 『그러나 정부로서는 유전개발은 일단 실패한 것으로 간주,추가개발을 포기하고 가스개발사업에 한해 인도네시아와 합작사업임을 고려,한차례 더 석유사업기금에서 내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동력자원부는 빠른 시일내에 경제장관간담회를 열어 생산시설 잔여 공사비용 및 운영자금 5백30만달러,우리측의 지분의무를 이행하기 위한 1천4백만달러등 총 1천9백30만달러를 석유사업기금에서 지원한다는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동력자원부는 그러나 가스전개발도 실패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앞으로 3개월내에 가스생산이 시작되지 못하면 한국석유개발공사가 기술적 타당성을 검토,사업계속 여부를 다시 결정토록 했다.
이와 함께 코데코사가 자금조달능력부족으로 사업수행이 불가능할때는 이 사업에 대한 코데코의 연고권을 포기시키고 사업권을 제3자에게 넘길 계획이다.
마두라 유전개발사업은 81년5월 코데코사와 인도네시아 국영석유회사인 페르타미나사가 50대 50합작으로 공동개발을 시작한 이래 개발성과가 없이 지나치게 돈이 많이 들어 특혜와 의혹의 대상으로 그동안 말썽이 끊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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