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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6, 7일 호암아트홀서 공연 『재기 신명』 펼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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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대마초 사건」에 따른 충격과 상처를 국악 대중화·세계화에 대한 사명감과 「신들린 소리」로 극복하려는 김덕수패 사물놀이의 재기공연이 12월 6일 오후 7시30분과 12월 7일 오후 5시 호암아트홀에서 펼쳐진다.
불우노인 돕기 자선공연(중앙일보사 주최)을 갖는 김덕수패 사물놀이는 그 핵심단원 김덕수·이광수씨가 지난 10월 6일 대마초 흡연혐의로 구속돼 국악계 안팎에 엄청난 파문을 일으킨 바 있다. 그러나 지난 78년 창단 된 이래 6백여 회를 헤아리는 국내외 공연을 통해 우리 가락과 강단의 묘미를 널리 일깨워온 만큼 그들을 아끼는 전 세계 사물놀이 열성팬(일명 사물노리안)들의 탄원서가 잇따라 관계당국에 전달돼 이들은 지난 10 월24일 보석으로 풀려났다.
그 후 29일의 최종 선고공관을 기다리며 인간문화재공연 등에 출연했으며 현재유엔가입경축기념 「소리여, 천년의 소리여」문화예술사절단 일행으로 일본공연(21∼28일)에 참가하고 있다.
또 오는 30일에는 울산 종합체육관에서 불우청소년을 위한 특별자선공연을 가진 뒤 12월 6∼7일 호암아트홀 무대에 오른다. 그밖에도 이번 연말까지 지방에서 출연요청이 있을 경우는 한차례 더 자선공연을 가질 예정.
이번 자선공연의 첫 프로그램은 무사태평과 장수를 빌며 새해 소망을 기원하는 『비나리』.『삼도 설장구가락』은 호남의 김만석 선생, 영남의 조판조 선생, 중부지방의 양도일 선생 등 각 지방 장구쟁이들의 농악가락을 짜임새 있게 정리해 네 대의 장구를 위한 연주회용 산조처럼 만든 것이다.
점고-경술-소리내기-월산가-오채길굿-별산거리로 이어지는 『삼도 농악가락』은 사물(꽹과리·북·장구·징)이 완벽한 호흡을 이뤄야하는 것으로 연주자들의 기량을 가장 잘 드러낼 수 있는「사물놀이의 꽃」.
마지막 프로그램인 『판굿』에는 개인놀이가 따르게 마련이어서 이광주 씨(39·꽹과리)의 상쇠놀이, 강민석 씨(32·징)의 북춤, 박병준 씨(28·북)의 조고춤, 김덕수씨(39·장구)의 장구춤으로 끝맺게 된다. <김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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