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국현 유한킴벌리 사장 이명박 - 박근혜 빗대 발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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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문국현(58.사진) 유한킴벌리 사장이 14일 여론지지율 1, 2위를 달리는 한나라당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를 빗대 "상당 부분 지역 연고에 의한 열풍"이라며 "도토리끼리 키를 재서 큰 도토리가 되면 무슨 의미가 있느냐. 우물 안 개구리끼리 비교하면 의미가 있느냐"고 말했다. 범여권의 '제3후보'로 꼽히는 그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정치권이) 사회 양극화.지구 온난화 등 세계적 관심사에 대해 프로그램을 내놓지 않으면서 그걸 토론하자면 못하게 하는 것은 전체주의나 마찬가지"라며 이같이 밝혔다. 대선 구도와 관련해선 "우리나라 사람들은 마지막 3개월에 중요한 판단을 한다"고 했다.

"공직에 나설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는 "한 석학이 '기업인이 40세를 넘어서도 기업 일만 하면 창조성을 잃어버린다'고 했다"며 "총체적 혁신이 정부나 사회.기업에서 모두 일어나야 되는 만큼 적극적으로 도와야 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대선 출마와 관련해선 "일단 (정치) 전문가들이 고민해야 한다"고 했다. 인터뷰는 서울 대치동 유한킴벌리 사옥에서 이뤄졌다. 다음은 문답 요지.

-대선 주자들 경제 정책을 평가한다면.

"숫자만 있지 어떻게 달성할지에 대한 구체적인 얘기가 없다. 부동산 개발에 쓸 수십조원을 중소기업의 세계화로 돌리면 세계시장으로 나갈 길이 생긴다."

-대선의 시대정신은 뭐라고 보나.

"산업화와 민주화를 모두 이룬 만큼 이젠 신뢰를 통해 통합하는 게 중요하다."

-현 주자들이 그런 것을 이뤄낼 수 있다고 보나.

"(즉답을 않은 채) 우리에겐 신뢰받고 투명하며, 과거와 단절을 원하는 전문가 집단이 있어야 한다."

-박원순 변호사.최열 환경재단 대표 등과 새 정치세력의 필요성을 고민하고 있다는데.

"우리가 나라를 걱정하는 것은 20년째 해 온 일이다. 다만 어떻게 뉴 패러다임을 확산할 것인가는 고민하고 있다."

-외부 인사 영입에 대해 "정치 경력이 없는데 되겠느냐"는 시각이 있다.

"반드시 뭘 거쳐야 된다는 건 억지다. (선거에) 나오기도 전에 사실상의 압력을 가하면 안 된다."

김성탁.정강현 기자

☞인터뷰 전문은 www.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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