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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도 「수혜자」서 「기부자」로 바뀌어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5면

『93년 말이면 주한유니세프(국제연합아동기금) 대표부가 폐쇄되고 새로이 유니세프 한국위원회가 설립됩니다. 그렇게되면 한국과 유니세프는 더 이상 수혜자와 기부자의 관계가 아닌 동반자의 위치로 변하게 됩니다.』 유니세프 한국위원회의 설립을 앞두고 한국정부 및 관련기관과의 협의를 위해 유니세프본부의 마코 비아넬로-키오도 부총재(59)가 최근 내한했다.
그는 『위원회가 설립되면 한국인의 대표직을 맡게되고, 한국위원회 조성기금의 75%가 뉴욕본부로 보내져 제3세계 어린이를 돕게 된다』고 위원회설립에 따른 변화를 설명한다. 또한 이러한 변화는 한국이 개도국에서 선진국으로 탈바꿈하고있다는 증좌라고 덧붙인다.
현재 유니세프위원회가 설립된 나라는 미·일·캐나다등 33개국. 94년부터 한국은 34번째의 위원국이 된다.
짧은 방한기간중 쉴 틈이 없이 이상옥 외무장관, 박준규 국회의장, 김수환 추기경등 10여명의 주요관계자들을 만난 비아넬로-키오도씨는 『모두들 아동문제에 깊은 관심을 표명하고 위원회 설립에 협조적이어서 기쁘다』고 말했다.
비아넬로-키오도씨는 또 『일각에서는 한국이 다른 나라를 도울 만큼 잘사느냐에 대해 회의를 표시하기도 하지만 세계에서 아프리카등 상당수 빈민국 어린이들이 마실 깨끗한 물이 없는 곳에서 살고 예방주사도 맞지 못해 1년에 약4만명이상이 사망하고 있다』고 세계빈곤국아동문제의 심각성을 설명한 뒤 한국국민들의 협조를 특별히 부탁했다. 마침 기자회견이 있은 20일 한국이 유엔이 정한 「아동의 권리에 대한국제협약」에 비준 동의해 무엇보다 기쁘다고 밝힌 비아넬로-키오도씨는 외교관 출신의 이탈리아인으로 유니세프에서는 84년부터일해왔다.<문경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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