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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만에 귀국 개인전 갖는 재미작가 임충섭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3면

뉴욕화단에서 활동중인 재미작가 임충섭씨(50)이 5년만에 잠시 귀국, 개인전을 20일∼12월3일 국제화랑(735-8449)에서 갖는다.
임씨는 이 전시회에서 회화·조각·설치·오브제등 각 장르에 구애받지 않고 다양한 재료로 자유롭게 표현한 작품 40여점으로 3개의 전시공간을 꾸몄다.
『작가인 나 자신과 자연, 그리고 물체와의 조화·교감을 통해 원초적 자연의 이미지와 인간의 정신세계를 은유적으로 표현해 봤습니다.』
그의 출품작들은 회화·조각·설치장르의 작품은 물론이 개념들이 서로 뒤섞인 작품등 매우 다채롭다.
그러나 전체적으로는 잿빛단색조의 톤을 바탕으로 간결하고 함축적인 형태의 미니멀적 경향을 보임으로써 절묘한 통일성을 유지한다.
작품재료로는 캔버스와 종이·물감 이외에 돌·흙·나무·유리가루, 심지어 폐품까지 수많은 재료를 사용했다.
캔버스에 종이 콜라주와 드로잉을 이용한 회화작품이 있는가하면 전시장 바닥에 돌덩이를 펼쳐놓기도 했다.
또 한쪽벽에는 커팅한 나무토막을 매달아 그 그림자를 드로잉 작품에 드리우기도 했다.
이같은 그의 작품들은 『표현하지 않으면서 표현하는 것, 즉 실체와 실루에트의 이원적 구조로 자연을 암시한다』는 평(오광수)을 받고 있다.
『작가가 장르와 재료에 한정되던 시대는 이미 지났습니다. 작가는 무엇보다 자유로운 표현의식이 중요합니다.』
이때문에 임씨는 자신을 「돌팔이 의사」같다고 농담삼아 비유하면서 미술교육의 필요성을 부정하기도 한다.
그러나 그 자신은 서울대를 나온후 73년 도미, 브루클린 미술학교·뉴욕대학원을 졸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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